눈을 감으면 태고부터 살아서 숨쉬는 거대한 생명체 같은 지구!
하나뿐인 지구 중 물속에 약2만여종의 어류가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다. 물고기의 종류, 성장시기에 따라 먹이는 알, 자치어, 플랑크톤, 이끼류, 새우류, 조개 고동류, 어류, 해초, 심지어는 돌멩이까지 다양하다.
바다 속에서 많은 동·식물은 서로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로 얽혀서 살고 있고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는 육식성, 식물성 먹이를 먹는 초식성, 이 둘의 혼합인 잡식성 물고기로 형형색색 형태처럼 먹이도 다양하다.
우리나라 바다의 넓이는 44만7천㎢다. 육지면적의 4.5배로 수산자원이 풍부한 천혜의 조건을 타고났다.
1934년 동해에서 청어 5만 톤이 어획되면서 청어알만 영일만 연안에 산더미처럼 쌓여 대부분 비료로 소비된 적도 있고 항구에 선박들이 들어가기가 불편할 정도로 청어가 많이 잡혔다는 기록도 있다.
1939년 동해에서 어획된 정어리가 120만 톤, 한 어종으로 한 어장에서 세계적인 어획 기록이란다. 이런 엄청난 정어리는 일본인이 제2차대전시 석유처럼 전쟁용 기름으로 이용했던 적도 있다고 한다.
한해 우리나라 연근해 총생산량에 버금가는 이들 정어리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탐식성이 강한 육식성 어류인 대구는 작은 새끼 때부터 동해바다의 풍부한 먹이인 잔 새우를, 성장한 대구는 고등어, 청어, 멸치, 오징어, 게 등 닥치는 대로, 심지어는 상어새끼까지 잡아먹으면서 서해안의 왜대구와는 달리 동해안의 큰 대구가 되었다. 이런 풍부한 수산자원이 넘치는 동해바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인류에 소비되며 양식용 먹이인 정어리, 고등어, 청어 등이 과도하게 어획된 결과일 것이다. 1996년 고등어는 40만 톤 이상 어획, 생사료 사용이 증가하면서 2000년에는 15만여 톤으로 급감하였다.
우리나라는 최근 10만여 톤의 해산어류양식에 배합사료 5만여 톤 이상과 수입의 경우 40만 톤의 물고기가 냉동되기도 하며 생산량의 4배 이상의 먹이가 사용되면 된다. 노르웨이의 경우 50여만 톤의 양식연어생산에 생사료를 사용한다면 약200만 톤이 필요하지만 고품질 배합사료는 25%정도인 50만여 톤으로 질병이 거의 없는 청정 양식 연어를 생산, 대부분 세계로 수출되고 있고 최근에는 생각지도 못하게 중국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사람도 건강을 위해 영양사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몇 명이나 될까?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물고기도 영양가 있는 먹이를 잘 먹으면 아프지 않을 텐데…. 최근 영양결핍성 질병에서 영양불균형이나 환경오염에 의한 비만, 성인병 등이 증가하며 물고기에서도 유사 질병이 발생해 우리나라에서도 물고기 의사(어의사)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 왜 물고기가 아플까? 자연산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산되는 물고기, 선진국에서는 생산이력제가 시행중이다.
선진국 수출을 위해서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이 시점에서 물고기를 잘 먹여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물고기 영양사에 대한 제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 우리는 과연 육지의 약5배에 달하는 넓은 바닷속 수산자원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였는지? 국민건강을 위해 가깝고 먼 바닷속에서 온 수산물, 맛있고, 미용식이며 건강에 좋은 수산물의 풍성함을 위해 거친 파도처럼 역경 많은 수산에 우리는 진정 관심 어린 격려와 갈채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해 영(국립수산과학원 양식사료연구센터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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