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있는 경제학자가 손주를 학수고대하고 있는데, 아들 둘, 딸 둘은 도무지 애 낳을 생각을 않는다. 어느 추수감사절날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는 “늘그막에 손주 보고 싶다는 소원 하나 못들어주다니, 참” 한숨을 쉬고는 “어제 내가 은행에 가서 10만달러를 예탁하고 왔지. 제일 먼저 태어난 손주에게 주려고. 자, 추수감사절 기도를 드려야지” 하고는 모두 머리를 숙였는데, 기도를 끝내고 눈을 떠보니 테이블에 앉은 사람은 늙은 부부 뿐이었다.
부모가 그렇게 소원했는데도 들은 척 않더니, 기도까지 팽개치고 화급히 방 하나씩을 차지하고 ‘손주 생산작업’에 돌입. 돈은 부모나 하느님보다 위대하더라는 이야기.
정보기술(IT)전문가 두 친구가 공원에서 만났는데 한 친구는 멋진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웬 자전거?” 물으니,“내가 어제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한 예쁜 아가씨가 자전거를 타고 와서 서더니 느닷없이 옷을 훌훌 벗는거야. 그러고는 마음대로 택하세요, 그래. 그래서 내가 자전거를 갖고 왔지” 이 말을 들은 한 친구의 말이 이랬다. “그것 참 좋은 선택이네. 여자가 벗어놓은 옷이야 뭐 입고다닐 수도 없을테고…”
미국의 재담꾼들이 지어낸 이야기지만, 서양사회가 온통 돈독이 들어 ‘인간’을 잃었다는 따가운 질책이다.
상주시 사벌면 묵상리에 의롭고 情 많은 소가 한마리 있다. 먹여주고 돌봐주던 옛주인 김보배할머니가 세상을 버리자, 그 정을 잊지 못하고, 三虞祭(삼우제)날 할머니 묘소를 찾아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현재의 주인이 소를 달래 데려오자 외양간으로 바로 가지 않고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가 다시 눈물의 弔喪을 하더라는 것.
이 牛公의 義를 기리는 비석이 이미 섰고, 뜻 있는 인사들이 소 주인에게 소값을 쳐주고 ‘팔거나 도축하지 말고 공동으로 수명이 다 할 때까지 기르자’ 했으며, 자연사한 후에는 義牛塚(의우총)을 지어 민속자료로 삼겠다고 한다.
인도인들은 ‘소는 전생의 어머니’라 여겨 매우 존귀히 여기는데, 인간이 돈에 영혼을 팔아넘겨 인성을 잃어가는 세태에 말못하는 미물이 오히려 사람을 크게 꾸짖고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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