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사람들이 “더러워진 명예는 피로써만 씻을 수 있다”라는 오랜 관습법을 지켜오면서 ‘여성殺人’을 예사로 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1000여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숨져가고, 팔레스타인에서는 살인사건의 3분의 2가 명예살인이고, 예멘에서는 연간 400여명이 목숨을 잃고, 요르단, 이집트, 레바논, 이란 등도 예외없이 매년 수십명의 여성이 ‘정절문제’로 죽어간다.
다른 남자와 여행을 다녀온 한 부인이 오빠가 쏜 총에 맞아 죽은 일이 요르단에서 있었고,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변호사를 찾아가 이혼상담을 하던 주부가 남동생의 총에 맞아 숨진 일이 파키스탄에서 있었다. 레바논에서는 21세된 딸을 ‘혼전임신혐의’로 돌로 쳐죽였는데, 검시한 의사는 ‘임신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
가족을 죽여도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하면 관대히 처벌하거나 “잘 했다” 소리도 듣는다. 명예살인을 무겁게 처벌하는 이집트는 5년 징역형이고, 요르단 등은 대체로 1년 징역인데, 파키스탄에서는 아예 ‘범죄’취급도 않는다.
1년형이나 5년이나 그것은 ‘法上’ 그렇다는 것이고, 어영부영 몇달 감옥살이하다가 슬그머니 풀려나는 것이 예사고, 명예살인 정도는 기사감도 되지 못해서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실제로 사라진 여성의 생명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다.
동물의 세계에서 ‘이슬람식 관습법’이 통용된다면 세상에 남아날 동물은 단 한마리도 없을 것이다. 보다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보기 위해서, 더 많은 먹이와 복지후생을 얻기 위해서, 광범한 후원자와 보호자를 가지기 위해서, 암컷들은 여러 숫컷과 通情을 한다.
一夫一妻제를 채택하는 동물도 있지만, 70%가량의 암컷들이 ‘혼외정사’를 한다고 생물학자들이 쓴 논문에 나와 있다. 침팬지 새끼의 54%는 ‘다른 피’를 가졌고, 북미산 멧새알의 65%만 ‘정식 남편의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더라 했다.
‘원조교제’가 날로 극성이고, 인터넷채팅을 통한 外道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인간들도 점점 동물을 배워가는 것인지. 그것도 ‘정글법칙’이고 세계화인지. 많이 헷갈리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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