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각 나라들이 다 그렇지만, 유럽 여러 나라들의 침략과 압제에 신음하다가 제2차세계대전 후 독립은 했으나, 끊임 없는 쿠데타와 政爭으로 편할 날이 없다.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의 경우, 북부는 이슬람지역이고 남부는 그리스도교지역이어서 그 갈등 마찰은 영원한 암초다. 이 나라는 산유국이어서 국민총생산량은 제법 괜찮으나 인구가 너무 많아 1인당 국민소득은 겨우 790달러.
지난번 대구U대회때 갖은 말썽을 다 부렸던 선수들이 나이지리아팀이었다. 당초 120명의 선수단을 보낸다 했다가 대회 1주일을 남겨두고 100여명만 참가한다고 통고하더니, 정작 도착한 선수·임원은 19명뿐이었다. 그나마 대회참가비를 제때 못내 입국이 지연되는 바람에 축구 농구 예선경기 실격, 경기장에 도착은 했으나 선수 몇명이 선수복을 잃어버려 또 실격. 하여간 갖은 죽을 다 쑤었다.
그러나 아프리카 흑인으로서 가장 먼저 노벨문학상을 받은 사람은 나이지리아人이었다. 얼마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학술대회에 참가한 ‘올레 소잉카’교수가 바로 이 나라 사람이다. 나이지리아는 영어가 공용어고, 소잉카도 영어로 작품을 썼지만, 反戰, 反독재, 反유색인종 차별정책에 평생을 바친 反骨이라는 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유였다.
나이지리아에서 이번에는 교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다. 바오로2세의 건강이 극히 좋지 않으니 후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이다. 미국의 모역사학자는 “21세기 교회는 갈색과 검정색이 될 것”이라 하고, “제3세계 교황이 유력해보인다”고 진단했다. 교황의 최측근이고 추기경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라칭거’추기경은 “검은 피부의 교황을 그려본다”했다.
이런 말들은 나이지리아출신의 ‘프란시스 아린제(70)’추기경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임이 분명하다. 그는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종교관과 유연한 사고로 유명하다. 제사 등 조상숭배문화를 “기독교 교리에 어긋나지 않는 전통”이라고 할 정도. 바오로2세가 그동안 제3세계출신 추기경을 많이 임명했던 것도 이 예측에 힘을 보탠다. “부패하고 억압적인 권력과 고통받는 빈자들이 있는 한 평화는 없다”란 그의 말이 상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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