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지(經濟紙)의 칼럼니스트가 서울 시중에 나도는 소담(笑談)을 소개했다.
6명의 전현직 대통령에게 소 1마리를 가져다 바쳤을 경우 반응의 형태를 상정한 우스갯 소리. 박정희: 3마리로 늘려서 몰고 오시게(증산 유도). 전두환: 당장 다 모여(하나회를 집결시켜 소를 잡는 큰 잔치를 벌이려고). 노태우: 누구 본사람 없어요(독식하려고). 김영삼: 현철이와 처리 방법을 논의하시게(차남에게 힘을 실어 일을 풀려고). 김대중: 1마리 더 없는가요(은근히 욕심을 부림). 노무현: 어떻게 처리할지 로드맵을 만들고 이 소의 과거를 정리해 올리게.
3공화국에서 참여정부까지를 경험한 노장층에게 일정 부문 공감이 가는 소담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미화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부(國富)와 서민 밥그릇 챙기기에 몰두한 성장형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직무에 복귀한 노대통령은 곧장 리더십 비서관을 신설했다. 그 자리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쓴 외교통상부 심의관을 발탁 임명했다. 최근 노대통령은 링컨등 미국 전직 대통령 3명의 리더십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있더라도 현상 타파·개혁의 리더십을 발휘하면 더 큰 통합을 창출해 낼수 있다는 단안에서 비롯됐다는 것.
최근 노대통령은 과거사 정리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금까지의 이런 역사를 가지고 3만 달러 시대로 갈수 있느냐, 또 가면 뭐하느냐”고 지적했다.
과거사 정리에 대한 집착이 보안법 폐지로 확산됐다. 보수 원로들은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탄핵소추 발의를 촉구했다.
“지금 이 나라가 친북·좌경·반미세력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노사관계, 수출품목의 편중·중국의 위협·정치적 불확실성 증대·노령화 급가속 등 갖가지 도전을 과거사를 정리하고 좌파적 이념의 확산으로 극복할수 있을까.
집권시절 큰 획을 긋는 업적을 남기겠다는 비주류출신 대통령의 당대주의(當代主義)가 이념 대립의 골을 더 깊게 파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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