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군심(軍心)잡기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후 주석은 27일 전군(全軍) 군사훈련 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군 현대화와 군사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28일에는 창설 40주년을 사흘 앞둔 제2포병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제2포병부대는 미사일 등 첨단무기를 다루는 중국내 최정예 부대로 손꼽힌다.

신화통신 29일 보도에 따르면 후 주석은 이날 저녁 궈보슝(郭伯雄.당 중앙정치국 위원), 차오강촨(曹剛川.국방부장), 쉬차이허우(徐才厚.당 서기처 서기) 등 3명의 부주석을 포함한 중앙군사위원들을 대동하고 제2포병부대를 방문, "당과 인민은 여러분의 공적을 영원히 새길 것"이라며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후 주석은 새로운 시대에 국가안전과 세계평화 보위의 역사적 사명이 2포병의 어깨에 지워졌다며 당과 중앙군사위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군 간부 및 2포병 장병들과 함께 2포병 창설 40주년 기념 공연을 관람한 뒤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며 군에 대한 그의 애정과 신뢰를 심었다.

후 주석은 앞서 군 장병의 급여를 2배 이상 올려주기로 약속했고 10명의 장성을 상장(대장급)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각 군에서 선발된 10명의 모범 군인에게 친필이 들어간 훈장 성격의 메달을 수여했다.

최근 들어 군을 각별히 챙기는 후 주석의 이런 행보는 2004년 9월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군 통수권 장악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을 포함한 11명의 중앙군사위원 가운데는 과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후광을 받아 장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인사가 적지 않다.

관측통들은 후 주석이 오는 가을 열리는 당 16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와 내년 가을 개막하는 당 17기 전국대회를 앞두고 실질적인 권력의 핵심인 군권 장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