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지역 일부 초.중학교 학생들이 자칫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기절놀이'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도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K중학교 2학년생 B(15)군은 "지난 달 쉬는 시간에 교실 뒤편 벽에서 친구 1명이 4명을 상대로 기절놀이를 했는데 이 중 2명이 각목처럼 쓰러졌다"고 말했다.

B군은 "2명은 주변 친구들이 붙잡아줘 조용히 엎어지면서 완전히 기절했고 이후 친구들이 손과 발로 쓰러진 아이의 몸을 때려 정신이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는 이러한 놀이가 초등학교에까지 번져 D초등학교 5학년생 W(12)양은 "얼마 전 학교에서 아이들이 친구들을 기절시키는 장난을 했다고 들었는데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절놀이는 목을 조르거나 가슴을 세게 눌러 일시적으로 사람을 실신하게 하는 장난으로 호기심이나 환각현상과 같은 쾌감 때문에 일부 학생들이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장난은 뇌로 이어지는 혈액순환을 가로막아 저산소증을 유발, 뇌세포가 파괴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의료계는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2004년 제주지역 일부 중학교에서 이 장난을 하다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치거나 이가 부러지기도 했고 어떤 학생은 실신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해 수업 중 병원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계명대 동산병원 정신과 김희철 교수는 "뇌에 일정 시간(3분)이 지났는데도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데다 놀이가 일시적으로 끝나더라도 추후 뇌 부위에 문제나 신체 장애, 기억 또는 집중력 장애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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