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美공군에 차세대 훈련기로 국산 T-50 검토 요구美해군 훈련기 개조 검토도 지시
김성일 총장 5월 방미서 구매 요청

미국 공군기를 구매하기만 하던 한국이 미국에 국산 T-50 고등훈련기를 판매할 수 있을까.

미 상원 군사위가 최근 미 공군장관에게 기존의 미 공군 훈련기 T-38을 대체하는 차세대 훈련기로 한국의 T-50과 미 해군 통합훈련기 T-45 두 기종의 적합성(suitability)을 검토해 내년 3월15일까지 그 결과를 상.하 양원 국방관련 위원회에 제출토록 명령(direct)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 김성일(金成一)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5월 방미, 미 공군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T-50을 사주도록 요청하는 등 T-50의 대미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 상원 군사위는 지난달 22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처리된 200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대한 상원 본회의 부수보고서에서 미 공군이 T-38을 개량해 2040년까지 계속 사용하려는 계획에 대해 "그렇게 되면, 상당수 신임 조종사들이 거의 80년이나 되는 기체로 훈련을 받게 되는 셈"이라는 랜드(RAND) 연구소의 미래 훈련기 보고서를 인용, 회의를 표시하며 이렇게 요구했다.

군사위는 한국의 T-50과 미 해군의 T-45, 기존 공군 훈련기 T-38 모두 "탁월한 성능"을 가졌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구매가, 운용비, (첨단 전투기 조종을 위한) 완전한 훈련성과 달성 여부(availability of a complete training system), (신기종) 개발비용을 중점 비교"토록 주문했다.

군사위는 특히 현 시점에선 T-38을 유지하는 게 비용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즉시 획득할 수 있는 대체 기종이 있고, 앞으로 예측 가능한 기간엔 통합형 후속 훈련기 개발을 위한 예산이 배정되지 않을 상황에서" 어떻게 T-38 유지 결론이 날 수 있는지를 설명토록 요구했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T-38은 지난해 랜드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한대 당 비행시간이 1만4천시간으로, 당초 설계 비행시간의 거의 2배에 이른다.

미 상원 군사위의 T-50 도입 검토 요구에 대해, 한국의 한 공군 관계자는 3일(현지시각) "훈련기로서 성능은 전 세계에서 T-50만큼 좋은 게 없다"면서 "미국에 T-50을 팔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 공군측은 현재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중이어서 훈련기 투입 예산에 여유가 없는 것 같다며 "T-50은 성능이 좋은 만큼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 공군은 현재 T-38을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의 개량과 운용비로 앞으로 수년간 15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상원 보고서는 이와함께 T-38 대체기와 훈련시스템 개발엔 2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하면서 한국의 T-50과 미 해군의 T-45를 곧바로 도입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 양산체제에 들어간 T-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로서, 대당 1천800만달러-2천만달러인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T-50을 갖고 미국 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그리스 등 세계 공군훈련기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