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 등 사건 잇따라…청소년 혼숙 사회적 문제 대두

최근 급증하고 있는 무인텔이 절도 등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관리실태 점검·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인텔은 모텔 출입시 카운터 직원과 마주치지 않고, 이용객이 무인카운터기계를 이용해 직접 객실을 이용할 수 있어 기존 모텔들까지도 덩달아 리모델링을 하는 등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축 무인텔의 경우 1객실 1주차시스템을 마련해 차단막까지 설치하면서 최소한의 절도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일반모텔은 무인시스템만 도입해 놓은 상태여서 각종 절도범죄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무인텔은 복잡한 주차장 관리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누구든 출입이 가능한 입구 로비에 이용객들의 차량키를 걸어놓도록해 각종 도난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실제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4일 0시 50분께 포항 A무인텔 로비에 걸려있던 벤츠차량 키를 이용해 절도행각을 벌이려던 박모씨(21) 등 2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수차례 A무인텔을 이용하다 손님들의 차키 관리가 허술한 것을 확인, 인근 모텔에 방을 잡은 뒤 이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키로 차량문을 열어 지갑을 훔친 뒤 신용카드로 담배를 샀으며, 다시 돌아와 차를 몰고 도망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A무인텔은 최근 리모델링하면서 무인객실자판기를 설치했지만 주차장관리를 위해 이용객들의 차량키를 로비에 걸어놓도록 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무인텔 로비에는 'CCTV가 설치돼 직원이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었으나 박씨 등이 범죄행각을 벌이는 동안 이같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범인들은 훔친 신용카드 결제내용이 차주인 휴대폰으로 통보되면서 주인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들통났다.

무인텔의 또다른 문제점은 청소년 혼숙 등 또다른 사회문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인객실 자판기는 아무런 신분조회없이 현금 또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데다 입·출입 이용객을 살필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손쉽게 청소년 혼숙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행 관련법령상 관리자에게 범죄를 예방할 만한 장치를 갖추도록 하는 법적 장치는 전혀 없는 실정이어서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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