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연한 지났지만 당장 어려워 학생들 안전·건강 문제 골머리

경북도내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127개 학교 중 38개교가 수명이 다하거나 임박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제때 교체를 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부가 규정한 운동장의 인조잔디 내구연한은 7년으로 도내 초중고등학교 중 이미 지난해 내구연한을 넘긴 곳은 포항 문덕초 등 18개교, 올해 안으로 내구연한이 끝나는 학교도 칠곡 대교초 등 20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정부지원사업으로 인조잔디 운동장과 우레탄 트랙 등 설치에 한 학교당 3억~3억5천만 원의 공사비 중 일부를 지원하자 학교마다 앞 다투어 설치했다.

그러나 인조잔디 운동장 설치 후 환경단체와 학부모들은 납과 같은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더운 여름에는 화상 우려 등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특히 2010년 제품인증기준이 마련된 후 지난해 영양고 등 도내 10개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납 등 중금속이 검출돼 교육당국이 부랴부랴 예산을 마련해 개보수 하는 등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유해물질 검사에서 당장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내구연한 7년이 지날수록 유해물질이 쌓여 학생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등 여전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도 교육청은 올해도 추경예산에 경산 자인초등 등 3개교에 개보수 예산을 확보해 마사토로 교체를 할 계획이지만 당장 내구연한이 끝난 인조잔디 운동장을 개보수 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순차적으로 마사토 운동장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학교당 2억여원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당장 한꺼번에 교체하기엔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이라며"내구연한이 끝나도 학교나 지역주민이 인조잔디 운동장으로 유지하기를 원하는 경우 예산 지원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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