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이 함께 걷는 길, 빼어난 바다풍경 압권
대게 이어 축산항 물가자미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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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경북 영덕을 거쳐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동해안 길을 '해파랑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파란 바다를 길동무 삼아 10개 구간 50개 코스를 함께 걷는다는 뜻을 담았다. 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Blue Road))라고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2월의 걷기 좋은 여행길 10선'으로 추천한 그 길이다.
 

남정면 부경리에 있는 대게공원에서 병곡면 병곡리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64.6㎞의 해안 길에 조성된 도보여행길이다. 4개의 코스가 있는데, 백미는 'B코스'다. 해파랑길 기준으로 치면 제21코스에 속한다.
 

해맞이공원에서 대게원조마을과 블루로드 다리, 축산항에 이어 영양남씨 발상지까지 15㎞ 구간을 5시간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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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대게의 길'이란 닉네임을 붙인 B코스에서는 코발트색 동해바다의 치명적인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이 구간에 펼쳐진 풍경은 오로지 푸른 바다뿐이고, 인공의 소리 없이 오로지 나와 자연만이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다. 1997년 산불로 황폐해진 곳을 해안산책로와 창포말등대, 수선화 단지로 만든 B코스의 시작점 해맞이공원에서부터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갯바위와 해송 등 빼어난 자연경관은 걷는 이들에게 한 시도 지겨울 틈을 주지 않는다.
 

경정3리 어촌마을 중심에 선 오매 향나무의 이야기도 색다르다. 오매불망 물질나간 서방님을 기다리다 향나무가 된 아낙네의 사연을 상상하며 바닷길을 걸어도 된다. 특히 대게원조마을은 대게들의 가장 좋은 서식지로서 타 지역보다 맛과 질이 단연 우수하다. 블루로드 다리를 지나 죽도산 전망대에서 축산항 일대 전체를 조망하는 기분은 가슴이 뻥 뚫리는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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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은 대게도 유명하지만 물가자미를 더 쳐준다. 5월에는 축산항을 무대로 한 물가자미축제도 열린다. 물가자미는 초장을 넣어 무침회로 먹고 구이, 찜, 식해,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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