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중심 원스톱 서비스 적중

구미공단 4단지

경북도는 지난 12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회 외국기업의 날 기념행사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투자유치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시골스런’ 경북이 어떻게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투자 최적지가 됐는지 경북도의 투자 유치 전략과 노력을 알아본다.

“앞으로 이보다 더 외국인 투자유치를 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2004년 경북도의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경북도 투자유치과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2004년 12월 15일은 지난 해 경북도 최대 경사의 날이었다. 외국인 투자 유치에 있어 전국 최대의 성과를 이뤄 경북도가 대통령 표창을 받게된 것이다.

이날 외국기업인의 날 행사에는 주한 외국대사 및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임직원, 외국인 투자기업 CEO 등 700여명이 참석했는데 한 참석자는 “경북도가 이같은 상을 받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적같다”고 말했다.

경북도 투자유치과 남천희 과장은 이에 대해 “도지사를 중심으로 투자담당공무원들의 철저한 프로정신과 발로 뛰는 유치노력, 투자가 중심의 원스탑 서비스의 결과”라며 “특히 민선도정 이후 ‘신경북비전’을 제시하고 도정의 역점을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 조성’에 두어온 것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자랑했다.

◇ 투자유치 실적과 배경

지난 해 경북도는 도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IT, 자동차부품 등 분야의 첨단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결과 일본 아사히글라스 2억6천만 달러, 도레이사 4억 달러, 독일 ZF 렘페드사 3천만 달러, 일본 오키사 1천200만 달러 등 총 7억불의 유치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건수로는 지난 해 23건보다 적지만 투자액 면에서는 지난 해 1억9천만불의 3.8배, 2002년의 4천600만불보다는 15배 규모다.

이같은 성과를 얻게 된 배경에는 경북도의 투자 유지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보’는 스스로 ‘의지’가 강한 사람을 찾아가게 마련. 경북도는 지난 2003년 세계적인 종합화학 섬유회사인 일본 도레이사가 IT 신소재분야에 투자 적지를 구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2003년 3월 직접 일본 동경 본사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그 때 도레이사의 사장에게 ‘제가 도지사이기 전에 당신 회사의 명예사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장은 깜짝 놀라 그 자리에서 내게 절을 했다”며 “당시 이 회사는 중국과 대만 투자도 생각을 하고 한국에서도 경기도 파주와 충남 아산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같은 적극적인 노력에 감동을 받아 전격적으로 구미투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 지난 해 2월 도레이사는 경북도와 총 4억불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달 13일 산업자원부 차관이 위원장인 외국인투자실무위원회는 구미 도레이새한코리아(주) 공장 등 전국의 6개 지역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했다.

경북도는 또 세계 LCD시장을 주도하는 LG필립스LCD사의 첨단유리 수요에 착안, 유리시장 세계 1위인 아사히글라스사와 접촉해 부지 무상제공, 조세감면, 보조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설명하고 10여 차례에 걸쳐 구미시 등의 유관기관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를 본 아사히사는 “경북 공무원이 일본 공무원원보다 우수하다”는 호평을 보냈다. 지난 해 6월 8일에는 경북도지사는 산자부 장관까지 ‘동원해’ 동경의 이 회사를 방문했다. 그리고 1단계 2억6천만 달러의 투자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이후에도 3억불 이상의 지속적인 추가투자를 할 예정이다. 도는 이 회사를 위해 12만 평의 부지를 50년간 외국인기업전용단지로 무상 제공할 계획이며, 그중 6만 5천여 평에 공장을 건축할 계획으로 올해 상반기에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경북도는 또 지난 해 세계적 자동차부품회사인 ZF렘페드사가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으로 한국과 중국을 검토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공장임대형 투자를 선호하는 이 회사를 방문해 현대모비스 등과 합작 투자를 알선함으로써 총 3천만 달러의 그린필드형 투자유치를 성공시켰다. 올해 3월 이후 공장이 준공돼 고급 자동차에 사용되는 컨트롤 암을 생산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향상 및 수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난 해 5월에는 도지사가 미국 일리노이 툴 워크사를 방문해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지난 해 6월에는 일본의 대표적 전기회사 가운데 하나인 오키사를 유치해 8월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5월 LCD구동 드라이브 IC 생산공장이 준공되면 경북도가 세계적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올해 국내 기업 유치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어냈다. 현대중공업이 포항에 2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휴대폰 부품제조업체인 (주)삼광이 경산에 120억원, 철강회사인 (주)DSP와 고려제강(주)이 각각 포항에 600억원, 380억원 등 총 1조2천억원의 국내기업을 유치했다.

또 현대자동차 출고장도 왜관에 유치, 300여명의 고용효과와 임시차량 등록세 등으로 연간 1억7천만원 정도의 경제유발 효과를 낼 예정이다. 이 출고장은 이미 지난 달 26일부터 자동차 출고가 시작됐다.

경북도는 IMF 이후 해외투자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해 현재 190여개사에서 총 56억불을 투자해왔는데 이미 미국의 코닝, 듀퐁, 네덜란드의 필립스, 프랑스의 딸레, 독일 지멘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경북도에 유치돼 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고도기술 수반 업체들. 이 때문에 경북도는 경북의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선진기술도입 효과와 수입대체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북도의 투자 여건 및 유치 전략

이처럼 경북도가 외국인 투자유치에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까지 지역의 여건에 대해 주낙영 경북도 경제통상실장은 “구미를 중심으로 IT, 전자 등 디스플레이산업에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포항을 중심으로 철강, 자동차, 신소재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와 함께 중부내륙,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조성 등 지속적인 교통인프라 확충과 풍부한 산업단지의 적기공급 등 실질적인 투자 최적지 환경조성에 노력해온 도의 정책도 좋은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구미에 17만 평의 외국인기업전용단지 조성과 전국에서 가장 앞선 케시 그랜트 등 투자인센티브 시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또 일정조건 하에서 지방세를 국내 최고기간인 15년간 전액 감면토록 해 실질적인 투자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된 우수기업 유치를 위해 외국인전용단지의 다변화, 분양가 차액보조 등 유치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 권역별 산업 클러스터가 조기에 육성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구미를 중심으로 50년간 무상임대가 가능한 외국인전용단지를 17만평에서 앞으로 25만평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LCD, PDP, 모바일 등 첨단제품의 부품소재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또 IT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 포항, 경주 등에도 바이오 및 신소재 등의 첨단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5만평의 외국인기업전용단지를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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