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PI전도사 류경렬 포항제철소장

류경렬

그동안 포스코의 경영혁신을 진두지휘해 ‘PI전도사’로 불리던 류경렬포항제철소장은 지난 한 해 생애에서 가장 바쁜 한해를 보냈다. 제철소조업관리뿐 아니라 지역협력일선에서 지역경제까지 챙기며 최대기업으로서의 역할을 해내는데 주력했다. 어려운 경제환경이지만 새해 아침 포스코에서 전하는 포항의 경제는 장밋빛이다.

유사이래 최대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류경렬제철소장과 만나 지역과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그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포스코의 중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5년동안 포항에서만 6조9천202억원을 투자하고 올해만 포항시전체 예산의 3배인 1조8천35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불황의 늪에 빠진 지역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향후 투자계획과 이처럼 대대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 말씀하신 대로 포항제철소에만 향후 5년동안 약 6조9천억원을 투자하고, 첫해인 올해엔 약 1조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주요사업은 작년 8월에 착공한 파이넥스 설비투자에만 1조3천억원이 소요되고 2열연공장 신예화, 코크스공장 증설사업, 3연주공장 합리화 공사 등에도 투자할 계획입니다.

신기술을 채택, 새로운 설비를 건설해 나가는 한편, 노후화돼 생산성이 낮아진 설비를 신예화하고, 조강증산을 통해 향후 3천400만t의 조강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 주요사업입니다.

투자의 배경은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이 가장 뛰어났으나, 중국이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증산함에 따라 일반강 부문에서는 중국의 원가경쟁력이 만만찮은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고급강 부문 역시 우리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빨리 선점하지 않을 경우 일본, 독일 철강업체 들이 독주체제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따라서 회사로서는 고품질 고급재를 만들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입장입니다.

이 같은 대대적인 포항판 ‘뉴딜투자’로 잇따라 대규모 설비공사가 동시진행되면서 포항지역 건설관련 업체는 물론 자재와 소모품시장 그리고 작업인력이 몰려들면서 식당과 유통등 지역사회 전반에 가뭄속 단비와 같은 경제부양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 이것이 기업 본연의 입장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송도해수욕장 상가피해보상등 굵직한 대 지역현안이 해결됐지만 앞으로 외국인지분 70%를 넘어선 포스코로서는 지역에 대한 대규모 재정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데 앞으로 지역과의 협력에 대해 말씀해주시길.

▲ 지역사회와의 조화와 협조 없이는 포스코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지역내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주민들의 마음으로부터 사랑받는 글로벌포스코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에는 해맞이공원 조성 등의 프로젝트성 지원위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직원 개개인의 자원봉사활동 등 지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마음으로의 지원활동으로 그 방향이 점차 바뀌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다수 시민이 참여하고 혜택을 볼 수 있는 포항불빛축제같은 사업과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장학사업, 결식아동에 대한 무료급식 등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이웃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 지역기업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의 봉사활동 확산에는 류경렬소장님의 솔선수범이 돋보였습니다. 얼마전 사랑의 가게에서 직접 판매사원으로 봉사하셨는데 앞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 방향에 대해 말씀 해주시죠.

▲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단순히 돈만 잘 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적극적인 신뢰와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사회공헌활동은 이제 단순한 지원활동이 아니라 포스코의 새로운 경영이념입니다.

포스코 사회공헌활동의 중심은 자원봉사입니다. 임직원 스스로 팔을 걷어 부치고 시간을 할애해서 땀을 흘리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불우시설방문, 환경정화활동,자연재해 발생시 피해복구 등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이해찬국무총리에게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지역특산물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는데 포스코의 지역경제를 위한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지역경제를 위한 제일 중요한 역할은 아마도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즉 외부의 경기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 따라서 꾸준히 일자리를 유지하고 또한 창출하는 기업. 그래서 포항경제에 맏형 같은 믿음직한 기업. 이런 것이 포스코가 현재 감당하고 있는 역할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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