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살 하나는 전국 최고 맛집…연탄불에 무르익는 갈빗살과 된장찌

대구 수성구민운동장역 옆 문경집.
푹푹 찌는 여름 ‘먹음직스런 고기’,‘부드러운 고기’가 간절히 생각날 때다.

이런 날에는 선홍빛 마블링에 고소하고 촉촉한 육즙 생각만으로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한우 고깃집을 찾아 나서기 일쑤다.

소고기 중 최고로 꼽는 국내산 한우, 그중에서도 최상급 한우고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구 수성구 범어1동 ‘문경한우집’을 찾았다.

이 집에는 한우 갈비살과 문경식육회, 된장찌개만 취급한다. 날개 달린 드럼통 주탁에 연탄불을 쓴다. 어떻게 보면 그 옛날 대포집을 연상케 한다.

메뉴판 아래 한 줄에 이렇게 쓰여 있다. ‘저희 문경집은 갈비의 모든 부위인 꽃갈비, 참갈비, 안창살을 가격 구분 없이 골고루 드립니다.’

살면서 체득한 게 몇 가지 있다면, 식당은 차림표가 산만해서는 도무지 제맛 내는 것 하나 없더라는 것이다.

또한 벽에는 ‘그 옛날 탄광촌에서 연탄불에 휘리릭 구워 먹던 그맛 그대로’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다. 그리고 주문과 함께 들어오는 연탄불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풍경이다.

문경은 예전 태백과 함께 탄광의 고장이었다. 특히 연탄불로 삼겹살을 구워 먹었던 옛 탄광촌 시절 광부들의 모습을 재현해 이 집은 모든 메뉴를 연탄불 구이 메뉴로 개발했다.

갈비살을 연탄불에 구워 먹는 맛은 정말 일품이다. 구이는 불맛이라 하듯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연탄불에 육즙을 모아가며 익혀 먹는 것은 문경집과 꽤 잘 어울리는 메뉴인 셈이다. 소금이 지겨우면 양념장을 넘보고, 양념장이 지루하면 소금으로 돌아온다. 양념간장, 소금장 둘 다 훌륭하다.

또한 도심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육회는 배를 깔아주지만 이 집은 직접 만든 무말랭이를 섞어주는 것이 특이하다.

옛날 탄광 시절에 배를 구하기 어렵고 귀하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무말랭이를 섞어 먹던 것을 착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회에 이 집만의 특제 소스도 같이 넣기에 한번 맛보면 정말 살살 녹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깔끔한 기본찬과 모든 것 하나부터 열까지 김 사장 어머니인 장기옥 여사가 직접 만들기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 집에 들어서면 기분이 화사해지는데 김영빈 사장의 선한 미소도 한몫하기도 한다.

취급 한우에 대한 자부심과 정직함이 엿보이는 이곳 수성구민 운동장역 옆 문경집.

흔히 ‘맛집’으로 이름이 난 곳을 찾으면 맛은 둘째 치고 바쁘다는 핑계로 불친절한 곳이 많다. 하지만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밴 김영빈 사장은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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