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곳 닭실마을, '후토스'까지 품었다

멀리서 본 닭실마을 전경.
경북 봉화군은 어린이들의 천국을 만날 수 있다.

2010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어린이극 ‘후토스-잃어버린 숲’ 오픈세트장이 바로 그 장소다.

봉화읍 유곡리 일대에 조성 된 세트장은 아이들에게는 꿈의 세계로,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후토스 잃어버린 숲은 후토스 별에서 날아온 친구들이 숲에 홀로 남은 시로를 만나 함께 살아가는 법과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내용이다.

후토스 촬영 세트장은 개장 이후 육아 기관, 초등학생 등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후토스 촬영 세트장은 닭실마을과 연결되며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후토스 잃어버린 숲 안내판
택리지로 유명한 이중환은 경주 양동마을, 안동 내앞마을, 풍산 하회마을과 더불어 닭실마을을 삼남의 4대 길지로 꼽았다.

닭실이란 풍수에서 나지막한 산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지형을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 하며 금닭이 알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태를 띄고 있는 닭실마을도 같은 뜻이며 경북 북부 사투리로 닭을 달이라고 하기 때문에 ‘달실’로 부르기도 한다.

어린이극 ‘후토스 잃어버린 숲’ 촬영지.
닭실마을은 사적 및 명승 제60호로 지정될 만큼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였던 충재 권벌 선생이 마을에 입향한 후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

한마디로 안동 권씨 집성촌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우리 전통문화가 그대로 이어 내려오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닭실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며 그 지도를 보면 나지막한 산과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임을 보여준다.

현재 마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특히 500년간 전통적으로 이어오는 닭실한과는 아직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봉화 특산물이다.

닭실마을에서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충재 권벌의 종택이다.

종택은 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소박하면서도 전형적인 양반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닭실마을
종택을 지나면 권벌이 1526년 만든 정자 ‘청암정’이 있는데 바로 이곳이 정도전을 비롯한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청암정은 거북 모양의 납작한 바위 위에 세운 정자며 바위 주변은 거북이가 좋아하는 물을 담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이 있다.

보통은 자연물 위에 인공적인 건축물이 올라갈 경우 균형이 깨져서 아름다움을 잃게 되는데 청암정은 그 반대 경우다.

기존의 바위와 새로 만든 정자가 아주 잘 어우러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손꼽힌다.

충재 권벌은 실제 이 청암정에서 공부를 했으며 그 후손들은 서당으로 활용했다.

충재박물관
청암정 뒤로는 충재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충재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은 국가 지정 보물 482점과 9천여 점의 조선시대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를 통해 그 당시 생활실태와 중앙정부의 일상행사가 소상히 기록돼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이중 충재일기는 보물 제261호로 지정돼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

청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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