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은 개인이나 소수의 인권보호를 위해 합리적이지 않은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유럽연합 등은 19세기 말부터 각기 여러 형태의 차별금지법을 규정하여 왔다. 우리나라는 법무부에서 2007년 입법 예고한 이래 여러차례에 걸쳐 국회 발의되었으나, 종교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되거나 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역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에서 차별금지법 상정을 놓고 논의하였으나, 연내 처리가 어려운 실정이다.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지난 12월 4일 미국 CNN 방송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보도했다. 한국정부가 저출산을 해소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문제 해결이 난망하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지난 3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9명을 기록하여 대체출산율인 2.1명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한편 세계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CNN이 진단한 한국사회 저출산의 원인은 첫 번째, 경제적 요인이다. 가파른 주거비 상승과 교육비 부담이 청년의 주거문제로 이어지고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우선 주거비용과 관련해서 부동산 투
‘2022년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을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 일본의 84.7년에 비해 두 번째로 긴 수치이다. 2010년 한국의 기대수명이 80.2년으로 OECD 국가 중 21위였으니 그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많이 높아졌다. 기대수명은 그 해 태어난 아이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나이를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평균 83년 이상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 100세를 넘게 사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100세 시대를 맞는
지난 11월 6일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하여 국제관함식이 있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으로써 이번 관함식의 호스트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이즈모’ 호위함에 올라 사열하였다. 이번 관함식에 우리 해군은 1만 1000톤급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참가했다. 소양함은 참가한 12개국 중에서 9번째로 항해했고 이즈모를 향후 거수경례를 했다.이번 관함식 참석을 두고 여러 가지 논란이 분분했다. 첫째는 욱일기 논란이다. 우리 해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기인 욱일기와 모양이 거의 같은
지난 3월 ‘소년심판’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송되었다. 드라마는 소년범을 증오하는 김은석 판사(김혜수 분)가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내용이다. 이 드라마는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모티브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소년범 처벌에 대해 사회적 화두를 던졌던 것으로 기억한다.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지른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청소년을 일컫는 말로써, 형사처벌 대신 사회봉사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촉법소년 범죄 건수를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각 7896건, 9049명, 1만2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제각기 살아 나갈 방도를 꾀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가정, 학교 등에서 교육을 받고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만 성인이 되고 나면 모두 제각각의 인생을 살아간다. 특히 우리나라는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정부나 공동체의 관여는 비교적 적고 개인의 능력이나 선택에 따라 그 결과의 책임까지 져야 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개인의 자유와 시장경쟁을 통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그러나 한편으로는 OECD 최고의 자살률과 최저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노인 빈곤율, 국토 불균형 등의 지표 역시 심
최근 윤석열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해 왔는데, 이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꽤 높았다.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선순환의 촉매 역할을 해 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역화폐 1조원을 발행할 경우 1조4,8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지역내 총생산 1.47%의 개선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역시 2020년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가 2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
우리나라 인구구조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고령인구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8년에 14.4%를 기록하여 고령사회에 들어섰고, 이 비율은 점차 확대되어 2025년에 20.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걸렸고,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7년이 걸릴
최근 한 중학생이 수업 중인 선생님 옆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SNS에 돌고 있다. 학생은 교탁주변의 콘센트에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과정이고 실제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선생님 역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교권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잊을만하면 교권하락과 교권침해에 대한 뉴스가 지상에 보도된다. 물론 학생인권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교육현장 일부에서는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것으로 왜곡되고 있는 실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마지노선으로 생각되는 30%가 무너졌다.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수행 지지율은 계속하여 하락하다가 7월 중순 잠깐 내림세가 멈췄으나, 지난주에 또다시 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넷째 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국정수행의 긍정평가는 28%인 반면 부정평가는 62%에 달했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인사논란(21%), 자질부족 및 무능(8%), 경제·민생 도외시(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찰국 신설(4%), 여당 내부 갈등(3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모토(motto)로 출범하였다. 공정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공평하고 올바름을 의미한다. 그리고 상식은 일반적인 사람이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이나 판단력을 말한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공정과 상식은 보편적인 기준이나 판단에 따라 공평하고 올바르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최근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과연 우리사회가 얼마나 공정한지, 또 공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정부는 제2차 비상경제민생대책회의에서 ‘청년 신속채무조정 특례제도’를
외래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국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단어를 일컫는다. 예컨대, 버스, 컴퓨터, 피아노 등을 들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외래어를 차용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반면 외국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지만 아직 국어로 정착되지 않은 단어를 일컫는다. 외래어와 외국어는 외국에서 들어온 단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우리 국어 속에 정착하여 널리 사용되는가 아닌가로 구분된다.언어는 다른 사회나 문화권과 접촉하면서 서로 단어와 의미를 교환하기도 하고 영향을 주고받기도 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글로벌시대에 온전히 우리 글만 사용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우리나라는 자력으로 실용급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되었다. 그간 우리나라의 위성개발 및 활용은 세계수준으로 발돋움하였으나, 우주로 위성을 실어 보낼 발사체 기술이 없었다. 따라서 해외 발사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적기에 위성을 발사하지 못하거나 해외 사정에 따라 위성계획에 차질을 빚기도 하였다. 이에 우리나라는 체계적인 장기로드맵에 따라 자체발사체를 갖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진행하였고, 2번째 발사 시도 만에 누리호를 쏘아 올리게 되었다. 그야
지역대학이 위기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특히 대학입시가 시작되는 매년 말이나 교육부 재정지원제한대학 평가결과 발표 시기에 즈음하여 더욱 많이 언급된다. 지역대학 위기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우선 학령인구 감소를 들 수 있다. 2011년 대구의 출생아 수가 38,317명이었으나, 10년 후인 2021년의 출생아 수는 23,325명에 그쳤으니 인구절벽이라는 말이 실감된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대학 입학정원은 27,182명에서 23,325명으로 감소하는 것이 그쳤다. 따라서 대학 정원이 학령인구보다 많은 현상이 나타났고
행정안전부는 지역 인구 감소에 대응하고자 향후 10년간 약 10조 원 규모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조성 및 운영할 예정이다. 매년 약 1조 원 정도의 기금이 운용될 예정이고, 첫해인 2022년은 75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운용의 기본방향은 첫째, 목적성이다. 본 기금이 지방소멸대응이라는 목적에 부합하여 인구감소지역에 지원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둘째, 자율성이다.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기금운용계획을 지자체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성과지향성이다. 본 기금이 지방소멸대응의 마중물 역할을
5월 10일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새 정부의 국정 비전은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로 정해졌고,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제시하였다. 전반적으로 ‘다시’, ‘도약’, ‘새로운’ 등의 문구는 진취성, 희망,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함께 잘 사는’에서는 공정, 균형, 격차 해소 등의 의미가 연상된다. 그리고 ‘국민의 나라’에서는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등의 개념이 연상된다. 한편 이러한 비전과 슬로건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와도 연결되는데, 취임사에서는
지난 4월 26일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적극행정이 보호받는 공직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접시깨기 정책을 하겠다는 것이다. 열심히 접시를 닦다가 실수로 깨트린 사람은 보호하는 대신, 아예 접시를 닦지 않아 먼지가 끼도록 둔 사람은 엄격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또한 접시를 잘 닦아 깨끗하게 만든 사람은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하였다. 그간 공직사회의 과도한 문서주의는 적극행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조금이라도 책임소재의 발생 여지가 있다면 공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기보다는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았다.인수위원회의 안을
다가오는 5월은 제20대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가동하고 있고, 이미 일부 부처의 내각 인선도 발표한 바 있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정운영의 중심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에 따라 향후 5년의 국정 방향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새로운 정부가 직면하는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첫째, 시장자율과 정부기능의 균형이다. 집권예정인 여당과 당선인은 부동산정책, 경제 및 산업정책 등에서 지난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기능을 강조하는 편이다. 정부기능을 축소하고 시장기능을 강조할 경우 효율성을
지난 2008년 프랑스에서는 ‘경제실적과 사회진보 측정을 위한 위원회’를 출범하고, 18개월의 회의 끝에 「우리 삶을 잘못 측정하고 있는 것: 왜 GDP는 앞뒤가 맞지 않는가(Mismeasuring Our Lives: Why GDP Doesn’t Add Up)?」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GDP는 틀렸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와 있다.GDP(Gross Domestic Product)는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 합계를 말한다. GDP와 비슷한 개념
지난 3월 11일 대구시청 별관에서는 ‘지역사회와 대학의 상생협력 선포식’이 있었다. 주요 내용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지원협의회 공식화, 지역대학 육성 정책포럼 지속개최 및 논의안건의 정책반영, 대구경북지역학 교양강좌 확대, 대학 협력사업 참여 및 글로벌플라자 운영 협조, 시민사회 및 지역산업계와 협력을 통한 지역발전 선도 등이다. 이 자리에는 대구시장을 비롯하여 대구와 경산권역의 17개 대학 총장·부총장이 참여하였고, 지역에서 인재육성과 지역발전의 선순환체계를 만들자는 공감대를 형성하였다.올해 대구시의 학령인구는 대학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