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영화 장인 = 주성철 엮음.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영화 기술 분야에 종사하는 '영화 장인'들의 삶과 영화관, 작업 노하우 등을 담은 책.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베를린' 등을 담당한 정두홍 무술 감독을 비롯해 김우형 촬영 감독('바람난 가족' '고지전' 등), 임재영 조명 감독('접속' '공동경비구역 JSA' 등), 김상범 편집 감독('아저씨' '건축한개론' 등) 등 분야별 8명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일궈낸 주역이면서도 가장 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이...
지난 2011년 6월에 칠곡부군수로 퇴직한 황무룡(사진) 전 부군수가 7일 일곱 번째 시집을 내고 소박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황무룡 전 부군수는 칠곡군에서 공직생활을 한 인연으로 퇴직 후 영남 3대 반촌인 왜관읍 매원마을 고택에서 거주하며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 오고 있다. 황 전 부군수는 재임 동안에도 '죽비소리' 코너를 마련해 매주 월요일 업무가 시작되기 전 동료 직원들에게 자작시 한 편을 보내 경직된 공직 분위기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이번에 출판한 '특별한 별 하나'는 일곱 번째 시집으로 자연이 주는...
대한민국 초등학교 아이들이 독서록 쓰기 경쟁에 빠져 있다. 누가 제대로 읽고 실천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 아이들은 오직 독서우수상을 받기 위해 1년에 70권에서 많게는 300권까지 책을 읽고 기계처럼 독서록을 쓰며 친구들과 경쟁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왜 경쟁하듯 책을 읽는가?" 책을 읽으면 '대가'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독서우수상과 친구들의 주목을 받으며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칭찬을 듣는다. 하지만 이렇게 남을 의식하며 책을 읽으면 그 책이 나에게 주는 좋은...
조선시대 지식인들은 어린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했을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6월의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된 '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은 고문헌의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 어린이들의 배움과 생애 가치를 살펴본다.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서와 선비들의 문집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어린이 교육이 인문학에서 시작했음에 주목한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눠 조선 어린이 문화와 생애 가치를 바라본다. 1장은 규율과 학습의 시작을 알리는 고전을, 2장에는 조선 후기의 새로운 인간관과 실천적 지식인의 교육 철학과 평을, 3...
어른들이 마땅히 져야 할 책무를 다하지 않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풍요롭고 올곧게 성장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세태 속에 처벌이 아니라 치유가 먼저인 법정이 있다. 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엄벌에 처하는 대신 소년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먼저 헤아리는 판사가 있다.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의 저자 천종호 판사다. 천 판사는 지금까지 7천6백여 건의 소년 사건을 처리하면서 6천여 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누구 하나도 그냥 법정을 나서게 하지 않았다. 책 속에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아이들은 따끔하게...
△갑과 을의 나라 = 강준만 전북대 교수 지음. 대기업 간부의 여승무원 폭행 사건과 남양유업 직원의 폭언 사태로 불거진 우리 사회의 '갑을문화'의 기원을 추적하고 폐해를 지적한다. 강 교수는 갑을문화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관존민비(官尊民卑) 인식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관이 민을 지배하는 문화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지배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갑을문화로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책은 갑과 을을 이어주는 음성적 브로커 문제와 갑에 대한 을의 일방적 선물 문화로 논의를 확대시키며 팽배한 갑을문화의 문제점을 짚는다. 강...
'불량 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는 유전자의 눈이 아닌 사람의 몸으로 겪는 생로병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로 유명해진 '이기적 유전자'는 자신의 그릇인 사람을 조종해 이득을 취하지만, 불량 유전자는 어떤 이익이나 목적도 없이 그 사람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목적 중심의 개념이며, 불량 유전자는 결과 중심의 개념이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사람이지 유전자가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생로병사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몸이다. 그 몸을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여전...
가치 있는 콘텐츠가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공연기획자, 제작자, 연출, 배우, 무대 스태프(무대미술, 조명, 음향, 의상 등), 마케터, 문화행정가, 티켓 마스터, 하우스 매니저 등 수 많은 사람들의 손과 정성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우리 공연예술계는 일련의 경험에 대한 기록화 작업에 매우 소홀한 편이다. 작품을 제작하고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기록들과 소중한 경험, 노하우들이 체계적으로 축적되지 못하고 '도제식'으로 또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암묵지'(Tacit Knowledge) 형태로 전달되는 경향이 짙다. 최근 공연예...
양경한 시인이 여덟번째 시집인 '낯선 풍경화'를 펴냈다. '낯선 풍경화'는 진실된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이미지 형상화로 작품을 승화시켜 뜨거운 영혼의 소릴를 독자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셔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해 시를 읽을 때마다 깊은 삶의 경륜속에서 섬세한 감성의 발현이 따사로운 햇살같은 느낌을 주며, 나아가 휴머니즘이 밑바탕을 구성해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과 고통을 희망으로 녹이는 따뜻한 가슴과 은유·비유·상징 등을 구사해 차원높은 작품으...
최옥선 국문학자가 이형기 시를 연구한 '전통적 서정시와 근원적 세계인식'을 발간했다. 최 씨의 학위 논문을 재 구성한 것으로 이 시인의 초기 작품 '낙원'의 서정적 시세계가 모더니즘적, 문명비판적 등 다양하게 변화된 것에 주목한다. 내용은 '시정신의 개념과 형성배경', '시정신의 변화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이 시인의 시론은 시세계가 고착화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론이 있다. "자신의 시론을 확립하면서 시세계의 변화를 꾸준히 시도한 이 시인의 시작은 자신의 시세계에 씌워진 올가미를 온 몸으로 찢고 나...
△한국생명과학고 팔십년사 = 한국생명과학고등(구. 안동농림고등) 학교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학교와 총동창회에서 뜻을 모아 한국생명과학고 팔십년사를 발간했다. 1933년 4월20일 영남유학의 본향 안동에서 개교한 한국생명과학고는 그 사이 세 차례나 학교명이 바뀌면서 1만5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우리나라 실업계 고등학교 명문으로 오늘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일제에 항거했으며, 한국전쟁에는 학도병으로 자원입대 하는 등 구국의 정신의 표상을 보여줬다. 특히, 농·임·축...
(사) 국학연구회 문경문원 2집이 발간됐다. 행정과 교직에 퇴직하거나 현직에 있는 60여명의 회원이 3년간 준비한 국학자료집으로 7번째 발간이다. 우송 신현석의 문체로 쓰여진 600여 쪽의 양장본에는 박정희 대통령 저서가 수록됐다. 대구사법학교를 졸업한 박 대통령이 조선공립보통학교 훈도로 문경공립보통학교에 1937년 3월 31일부터 1940년 3월 31일까지 월봉 42원을 급하여 근무했기 때문. 이 도서는 문경관내 도서관과 전국 유명 도서관에 기증하고 자료제공 소장자 기관 단체에 배포한다.
정봉화 영일실업 대표이사 회장이 최근 두번째 수필집 '또닥또닥'을 선보였다. 망팔(望八)의 인생경로를 지나는 정 회장의 두 손가락이 들려주는 맛있는 이야기다. '보들보들' '지글지글' '말랑말랑' '바삭바삭' '쫄깃쫄깃' '새콤달콤'이라고 붙은 소제목은 호기심과 입맛을 자극한다. '보들보들'코너에서는 자연현상을 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개망초' '아버지의 유언' '눈 폭탄이 쏟아지던 날' '정선아리랑과 아리수' '계절의 변화' 등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민들레 씨앗의 여정'은 ...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 중 60퍼센트 이상이 하루 평균 30번 이상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라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하루 24시간 중 평균 수면 시간을 6시간이라고 봤을 때, 잠들기 직전까지 최소 6분에 한 번씩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는 이야기다. 신동원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한 '멍 때려라'에서 단순한 접속 횟수와 시간이 아니라 뇌가 받는 자극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휴식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정리하고 기억을 축적하는 숙고의 시간을 보낸다. 이때 스스로 불필요한 정보는...
△도르와 함께한 인생여행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의 장편. 윤정숙 옮김. 인류 최초로 시간을 측정한 죄로 죽지도 못하고 6천 년을 동굴에 갇혀 지낸 도르가 마법의 모래시계를 가지고 현대에 온다. 도르가 살았던 시절은 인간이 시간과 역사를 다루지 못하고 사냥과 건축에 힘을 쏟았던 시대다. 도르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을 구해야 한다. 하나는 불멸을 꿈꾸는 백만장자 빅토르 들라몽트이고 또 하나는 실연의 상처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10대 소녀 세라 레몬이다. 작가는 이들이 함께 하는...
안동민속박물관은 박물관 학술조사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안동지역의 재사를 조사 정리한 학술총서 제19집安東의 齋舍 Ⅳ을 발간했다. 이번 총서는 종택, 사당, 서원, 누정 등과 함께 안동지역의 전통문화유산으로서 큰 의미를 가졌던 재사를 조사해 그 현황과 유래를 밝힘으로서 학계 및 관련 연구자들에게 기초 자료로 제공하고자 했다. 이번 학술총서 19집은 '안동지역 재사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사업 결과물로서 주로 안동시 동부권역에 있는 재사를 대상으로 하여 37개소의 재사를 조사해 한권으로 묶었다. 총서에 수록된 내용은...
△진흙탕 속 연꽃피리 = 손병목 지음 "한 뼘만큼 남의 귀에 가까이 간다면, 한 뼘만큼 남의 뭄에 가까이 간다면, 한 뼘만큼 남의 짐을 덜어준다면, 한 뼘만큼 더 겸손해지면 더 자세히 남을 이해하고 사랑할 것이다. 세상은 더 따뜻해 질 것이다." 시인이자 수필가 손병목의 '진흙탕 속 연꽃피리'는 한 뼘만큼 타인의 귀와 눈에 가까이 다가가 그의 짐을 덜어준다면 세상은 따뜻해질 것이라는 진리를 전하는 수필집이다.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고요아침. 88쪽. 9천원. △우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눈을 치켜뜨며 대든다. 핸드폰에 엄마 전화번호는 '미친년'으로 저장되어 있다. 성적이 뚝뚝 떨어지지만 그래도 가출 안하고 학교 나가는 것만으로 감지덕지다. 대한민국 10대들도 힘들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더 힘들다. 부모들도 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10대 아이들의 반항은 당연하다는 건.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사사건건 반항하는 아이를 보면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큰소리가 나기 일쑤다. 그러고 나면 어른스럽...
△주말 = 장편 '책 읽어주는 남자'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2008년작. 급진적 테러리스트인 외르크가 여러 차례 살인을 감행하고 20년 넘게 수감됐다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외르크는 사면 신청서에 "나는 사면을 애걸하지 않습니다. 나는 이 국가와 싸웠고, 국가는 나와 싸웠습니다. 우리는 서로 빚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각자의 권리에 충실할 따름입니다"라고 쓸 정도로 신념에 철저한 인물이다. 풀려난 동생을 위해 누나가 옛 친구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연다. 오래전 자신을 밀고한 사람...
소파에서 혼자 뒹굴며 '진짜 진짜 심심'하다고 중얼거리던 아이 앞에 광고지 한 장이 날아든다. '단원모집/보조단원/키:120센티미터 이하/*주의*단장에게 절대 복종'. 광고지 뿌리는 어릿광대 어깨에 냉큼 올라타고 아이는 당장 서커스단을 찾아간다. 가면 쓴 단장은 단원이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너 같은 꼬마가?' 라고 비웃으면서도 막을 올리라 명령하며,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 세계로 안내한다. 가로로 길게 펼쳐지는 화면 곧 무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장이 인사를 하고, 꼬리가 하나 몸은 둘인 샴 인어 가수의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