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디어교육을 하면서 아직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이다. 내가 학생이나 피교육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가. 미디어 비평인가 아니면 미디어 제작 방법인가 등에서 진지한 고민이나 전달의 체계화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교육 공학적인 면에서 미디어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나 현장에 적응을 해보니 여러 가지 점에서 미흡했다. 아직까지 교육의 툴에 대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지난번 영국의 초등학교에서 실...
제가 살고 있는 상인동 곳곳에 보도블럭이 파손된 채 그대로 있어 보행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보도 블럭이 깨져 있어 지나는 행인들은 몇 번이나 넘어질 뻔 했으며 나는 실제로 넘어져 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상인지하철역 부근 인도 보도블럭입니다. 뿐 만 아니라 L패스트푸드점 앞 공원 맞은편 편의점 부근의 보도블럭도 깨져 있으며 하수도 맨홀 근처의 보도불럭도 파손돼 움푹파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치돼 있습니다. 연말이면 멀쩡한 인두블럭도 교체한다고 언론에서 지적이 많았습니다만 왜 이곳을 그대로 ...
지금 우리는 중앙정부로부터 권한을 이양받고 국가와 지방이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력해야 하고 지방분권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다. 그럼에도 분권운동에 힘을 써야할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내년 4월 총선출마를 위해 지지해준 주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역을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측은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단체장의 임기를 2년 반이나 남겨두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뽑아주면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4년간 봉사하겠다”던 약속을 버리고 명분도 없이 오로지 개인의 영달로 밖에 볼수 ...
1867년 홍위병에 체포된 등소평은 장문(長文)의 자아비판문을 쓰면서 ‘위대한 조타수 모택동주석 만세! 문화대혁명 만세!’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등소평은 모택동의 주술에서 깨어나 극좌(極左)이념을 약화시키지 않고서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확고한 소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등소평은 기다리며 타협하는 자세로 모택동과의 한시적 공존을 모색했던 것. 모택동 死後1년째인 77년 등소평은 黨부주석·정무원부총리·해방군 총참모장으로 복귀했다. 黨政軍의 실권을 장악한 등소평은 81년 오늘의 중국을 견인한 세기적 문헌 ‘역사決...
무릇 행정의 요체는 공평무사(公平無私)에 있다. 이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사안일해서도 안되며, 복지부동해서도 안되며, 사견이나 사감(私感)에 치우치거나 그에 좌우돼서도 안된다. 그러나 행정을 맡아 하는 주체는 공무원들이다. 공무원들의 수중에 행정의 운명이 놓여 있다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공무원들이 국민의 공복으로서 자신들의 책무를 다했을 때 비로소 행정도 본연의 모습대로 움직여진다. 그런데 요즘 일부 지자체들을 보노라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대구시 북구청과 복현동사무소는 불법광고물 단속을 게을리하고 있을뿐만 아니...
국토이용관리법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기는 하나 여기에도 미비점이 있다. 이 법이 적용되는 지역에는 주민들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는 등 불이익이 많지만, 이러한 피해에 대한 보상규정은 없다. 그러니 당해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 피해만 감수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므로 제반 사업이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최근 울진군에서 법에 의한 주민피해가 심각하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중요한 국책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 못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정부는 그냥 밀어붙이기식으로 나갈 것이 아니라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해 피해주민에 대한 보상...
흔히 나라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로 영토, 국민, 주권을 든다. 그러나 이들보다 실질적으로 더 중요하게 나라를 지탱하는 요소를 꼽으라면 바로 원칙과 신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만 나라 안팎의 모든 다양한 인적?물적 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원칙과 신뢰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위기상황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권말기를 특정짓는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 측근의 비리파동은 정권 초기임에도 불거지고 있다. 염...
오늘 아침 문득 달력을 보니 어느듯 계미년의 끝자락에 와 있더군요. 그동안 특별히 바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건만 가을의 여유로움과 넉넉한 정취를 느껴보지도 못한채 겨울을 맞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다 보니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가운데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백년이 잠깐인데 어찌 배우지 않으며 일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놀기만 하는가. 우리는 흔히 오늘 해야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내일은 존재하는 걸까요. 내일은 관념속에서만 살아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
올해 겨울은 유난히 썰렁한 것 같다. 불황으로 실직자가 거리에 넘쳐나고 경제활동인구 6명중 1명이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소득의 절대빈곤층이 도시가구의 10%를 차지하고 있다니 그럴만도 하다. 그래서인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생계형 범죄도 급증해 서울서만 매일 평균 56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정을 베푸는 따뜻한 손들이 있어 세밑의 얼어붙은 마음이 녹는다. 불우이웃을 돕기는 커녕 과시적 소비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을...
얼마전 대전에 볼일이 있어 직장 동료와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하다 갑작스레 출현한 두대의 승용차로 그야말로 혼비백산한 일이 있었다. 그 두대의 승용차들은 서로의 차를 추월하기 위해 엄청난 속도로 앞지르기 경쟁을 벌였고, 이를 지켜보며 나와 직장동료는 심각한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다. 앞지르기 경쟁을 벌인 문제의 승용차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백번 양보하더라도 자칫 제3자 마저 대형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그같이 위험천만한 질주를 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
전국적으로 해안 국도변에는 활어차의 통행이 빈번하다. 그러다보니 활어 차가 흘린 바닷물 때문에 도로 사정이 나빠지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 활어 차는 수조에서 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찰에서는 지속적으로 단속과 계도를 하고 있지만 물흘리는 활어 차의 통행은 여전하다. 바닷물을 포장된 도로에 흘리게 되면 염분에 의해 도로마모가 심해져 포장도로의 수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이것은 과적차량이 도로를 파손하는 것과 같은데 도로에 물을 흘리게 되면 노면의 마찰력이 현저히 떨어져 추돌사...
1914년 8월 어니스트 새클턴과 대원 27명은 영국을 출발했다. 남극대륙을 횡단할 작정이었다. 그해 12월에 사우스조지아섬 포경기지에 도착한 그들은 배로 항해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미친 강추위가 닥쳐 바다가 얼기 시작했다. 쇄빙선이 없던 당시에는 속수무책. 떠다니는 얼음(浮氷)에 부딪혀 배는 부서져버렸다. 대원들은 ‘부빙’위에 올라가 텐트를 쳤다. 식량이 바닥나자 펭귄과 물개를 잡아연명했다. ‘얼음뗏목’을 타고 5개월을 표류한 끝에 엘리펀트섬에 도착했다. 이곳은 무인도여서 아무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여기서 대장 ...
의료보험료가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비보험환자인 교통사고 환자나 폭력관련 상해환자 등을 보험환자로 둔갑시켜 부당하게 치료비를 지원받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보험료의 불법 누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개인의원은 물론이고 종합병원들마저 불법행위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료비 부당 청구와 함께 보험재정 악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이 바로 이 비보험환자들에 대한 의료보험료의 불법지급이다. 포항지역의 경우도...
올해 대입수험생들의 지원향방이 드러나고 있다. 역시 법대와 의대쪽이 강세이고 이공계 기피풍조는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역시 權力과 金力이 최고의 가치가 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을 좇는 학생들은 법학을 해서 공무원이 되려하고, 금력을 좇는 수험생들은 의가가 되려한다. 이와같은 지원향상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조선시대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시대상황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 인도, 이스라엘 등 약진하는 국가들의 경우 이공계가 단연 강세를 보인다. 중국과 인도의 政界 중진인사들은 대부분 ...
‘세상을 움직이는 힘, 자원봉사’란 슬로건으로 지난 1996년 12월에 개소한 포항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자원봉사를 활성화시키는 중심기관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에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예방·해결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자원봉사 자원을 개발·육성하며, 자원봉사자를 필요로 하는 기관·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자 수급과 관리로 효과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자원의 조직화와 조정·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인식을 ...
이회창씨의 기자회견, 검찰 자진 출두에 이은 대통령의 기자 회견에 따라 불법 선거자금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법을 만드는 사람들에 의한 불·탈법의 모습과 철저하게 국민을 무시해온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서 새삼 1993년에 제작된 영화를 생각했다. 흔히들 환경 영화로 알려진 작품이지만 정경유착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정치인들의 잔인한 음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였다. 내친 김에 먼지 묻은 테이프를 꺼내어 서랍에서 잠자던 스크린 자막들을 깨웠다.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를 보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듬직한 흑인 배...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돌파하여 급격하게 빠른 속도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온 내가 지역 은행인 부산은행을 무려 수십년간 애용을 했고, 부산은행의 권유로 신용카드도 발급받았다. 지금까지 카드를 잘 애용해 왔다. 부산은행측은 나의 신용을 높게 평가해 줘 현금서비스 한도를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상향조정을 해주었으며, 우수고객으로 몇 번이나 선정되어 수수율 등에서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내가 알기로는 2003년도 후반기에도 우수고객으로 되어있는 줄 안다. 나는 그동안 신용을...
아파트 현관문을 열면 현관문에 붙어있는 광고 전단을 하루에 한 두 차례는 꼭 접하게 된다. 얼마나 광고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휴지통으로 바로 직행하거나 아니면 몇날 며칠을 쓰레기로 나 뒹굴다가 결국 치워지지 마련이다. 그런데 오늘도 예외가 아닌듯 붙어있는 광고지는 나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그야말로 보기에도 민망한 여자의 전라 모습이 담긴 것으로 미용에 관한 광고지였다. 밤업소 광고 전단보다 더 획기적인 모습에 얘들이 볼까 무서워 얼른 뜯어 내 버렸지만 이런 모습이 집집마다 빠짐없이 붙여져 있다고 생각하니 감수...
최근 들어 화재 발생은 줄어도 화재에 따른 재산과 인명 피해는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이들 화재의 대부분은 주택이나 차량 등 생활공간이어서 우리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재란 어떻게 보면 국민의 문화의식과도 관계가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화재는 사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화재가 이러한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관심과 안전관리 소홀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러한 안전관리는 일반적으로 국민의 화재에 대한 경계심 부족과 예방지식 결여, 그리...
해마다 연말이면 차가운 세밑거리를 훈훈하게 데우는 풍경이 있다. 1891년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부두거리에 큰솥이 내걸렸다. 미국 구세군사관 조지프·맥피가 도시 빈민과 조난 선원등 1000여명을 위한 음식 마련에 고심하다가 주방에서 쓰던 큰솥을 거리에 내걸었다. 솥위에는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란 글을 써붙였다. 온정이 절실한 세밑, 익명의 사람들의 작은 정성을 모으는 ‘자선냄비’가 이렇게 탄생됐다. 1894년 한 구세군 여사관의 아이디어로 ‘자선냄비’가 태어났다는 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해안에 떠밀려온 난파선 표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