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한 조각작품이다. 최초 이 작품은 프랑스 파리시가 장식미술 박물관 건립계획이 한참 진행 중일 때, 로댕에게 단테의 신곡을 주제로 입구 제작을 의뢰해 제작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파리시의 사정으로 박물관 건립이 백지화되면서 의뢰가 취소되어 작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지만, 그는 오히려 ‘온전히 내 것이 되었다’라고 만족해했다고 할 만큼 이 작품에 대한 로댕의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구상부터 제작까지 30년 이상의 시간을 소요하면서 석고 형상까지는 마무
입시철도 아닌 장마철 즈음인데 갑자기 대학 입시문제가 이슈로 등장했다. 어려운 일부 수능 문제들이 사교육 시장과 이해관계로 얽힌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물론 사교육과 관련된 논란들이야 과거에도 있어 왔다. 하지만 주로 과외 공부를 허용하는 정도에 대한 논란이었지, 지금처럼 사교육 산업(?)의 구조에 대한 문제는 아니었다. 이른바 ‘일타강사’들의 엄청난 수입과 영향력, 그리고 이런 거대한 시장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한 사회적 해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어쨌든, 교육 기회란 것이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민감하고도 중요한 이슈인지를 다시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자 그 의미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의 저의가 무엇인지 해석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면서 과연 그가 앞으로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인지에 반신반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달리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앞으로 더 이상 검찰의 영장청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에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선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 이 대
요즈음 언론에 심심치 않게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한 기사가 오르내리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시진핑 정부가 과연 대만을 무력적인 수단을 통해 합병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현재로써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나기는 어렵다. 더구나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여 미중관계 정상화를 논의한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2011년과 2022년에 미국과 영국의 군사 전문가들과 당국자들은 몇 년 내에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
디프테리아(diphtheria)는 1960~1970년대 많이 발생하였으며 겨울철 세균에 의한 호흡기질환으로 균독소가 발생된다. 고열과 함께 인후두에 막이 생겨 호흡곤란이 심하고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며 독소에 의한 심근염은 사망률이 50~60%나 되었다. 경제성장과 생활개선 그리고 지속적인 예방접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이후는 보고된 적이 없으나, 아직도 1급 법정감염병(발견 즉시 신고하고 음압격리 대상)에 등재되어 있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반나절 생활권이라서 언제 비행기 타고 환자가 유입될지 모르기 때문이다.파상풍(tet
환자 진료 중에 “엉치가 아파서 왔는데 왜 허리 검사합니까?”라고 언급을 듣기도 한다. 골반의 후방을 엉덩이, 궁둥이, 볼기. 엉치 등 혼재돼 표현하고 있다. 골반의 전방은 사타구니, 서혜부 등이라는 표현을 한다. 또한 골반은 하복부의 장기, 요로계, 비뇨생식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골반의 통증이 올 수 있어 골반의 통증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일반외과, 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다방면의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신경외과의 측면에서 고려를 해보면 먼저, 엉덩이 위쪽이 아프다면 첫째, 요추 4
비위가 약한 나는 타국생활이 순조롭지 않았다. 버터를 바른 빵도 끽해야 한두 번이다. 공원에서 어른 손바닥만 한 고깃덩어리를 넣은 샌드위치를 먹는 타민족의 피크닉장면은 쳐다보기만 해도 속이 울렁거렸다. 서양음식은 아무리 맛있게 먹어도 집에 들어와서 김치 한 조각에 흰 쌀밥을 먹어야 비로소 속이 개운해졌다.매콤하게 톡 쏘는 겨울김장 김치의 아삭거림, 한여름 더위에 달아난 입맛을 확 끌어당기는 쌉싸름한 열무김치가 없는 호주에서의 밥상이란 어딘가 아쉽고 허전했다.첫 아이를 가졌을 때 입덧으로 나는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캠시(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민정수석을 지낸 우병우(57)·조국(58) 전 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설로 여의도 정가가 시끄럽다. 올해 초부터 나오기 시작한 이들의 출마설은 당사자들이 부인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 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 보수·진보 정부에서 상징성을 가진 이들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지난 정권의 그림자를 소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절대적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상반된 정치적 셈법도 나오고 있다.우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정부 때 공직자 등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문재인 정권 때 구속돼 대법원에서 징역
생후 2개월이 되면 출생 후 혼란했던 신생아기(생후 4주 이내)가 지나고 어느 정도 자신의 생활에 안정을 찾을 때이며 엄마에게 미소(social smile)로 답을 할 때이다. 그러나 이때부터 예방접종이 계속되어 어린이에게 고통의 시간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여기서 나이라고 하는 것은 출생하면 한 살이고 해가 바뀌면 두 살이 되는 우리나라에 만 있는 ‘세는 나이’가 아니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다른 나라에서 적용하는 ‘만 나이’를 말한다. 예를 들어, 2023년 1월 1일생은 3월 1일부터 3월 31일 까지가 만 2개월의 연령에
국가안보실은 지난 6월 7일 우리 정부의 안보 관련 최상위 전략인 ‘윤석열 정부의 국가안보전략 : 자유, 평화, 번영의 중추국가’를 발표하였다. 국가안보전략은 외교·통일·국방 등 외교안보 분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2004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 발표한 이후 역대 정부들이 출범할 때마다 변화된 안보환경과 새로운 국정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큰 틀에서의 내용은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제시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에 기초하고 있다. 이번 국가안보전략의 기본 방향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 주
한동안 부동산시장은 높은 수익률을 내는 안전자산으로 관심도가 높았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만큼 어려운 투자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싶지만, 결과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지역 부동산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각종 금융규제와 더불어 공급과잉에 대한 부담으로 시장은 조정받으면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부동산을 안전자산이라고 하는데 부동산만큼 불안전 자산도 없다. 부동산은 대세 상승기에는 매매도 쉽고 수익도 창출되는 효자 상품이지만 불황기로 접어들면
나는 못 하는 게 참 많다, 그중 하나가 식물 기르기다. 봄이 익어 여름이 가까운데 우리 집 식물 중에는 기운을 못 차리는 애가 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내놓아도 아픈 기색이 역력하다. 물을 주어도 이파리가 갈색으로 변한다. 아무래도 전문가에게 보여야 할 것 같다.관공서나 음식점, 카페에서 가끔 싱싱한 화초를 볼 때가 있다. 툭 던져둔 것 같은데 잘 자란다. 건강한 초록이 탐나서 안면이 있는 이에게 물었더니 그냥 때맞춰 물 주고 가끔 영양제 꽂아주어요, 라고 한다. 그러다 알게 되었다. 벼는 농부의 발자국
언젠가부터 한적한 둔치에는 어김없이 텐트가 자리 잡은 모습을 보곤 한다. 내가 사는 포항만 해도 여름밤이면 해변 외곽은 모닥불 연기로 자욱할 정도이다. 캠핑장은 주말이면 자리를 잡기 위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한다. 하나도 보기 힘들던 캠핑카가 이제는 몰라보게 늘어나서, 경치 좋은 곳이면 어디나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캠핑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캠핑을 즐기는 숫자가 2020년에 이미 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아마도 지금은 천만에 육박하지 않을까 한다. 곳곳에 자리 잡은 캠핑장도 무려 3,000개라고 한다. 팬데믹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선정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선정 9시간만인 지난 5일 자진 사퇴하자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비명계간에 본격적인 세 대결이 시작됐다. 비명계는 이 대표의 사퇴 요구까지 하고 나왔다. 민주당내 비명계와 친명계간에 그동안 내부적으로 펄펄 끓던 ‘권력 암투’가 사실상 표면화 됐다. 이 대표 사퇴론의 첫 소총수로 나선 비명계의 이상민 의원(5선)은 6일 cbs라디오 방송에서 “혁신위원장 인선이 이런 식으로 검증도 안 된 것은 이재명 대표 체제의 본질적 결함”이라며 “이 대표가 이번 인선에 책임을 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간 무역은 지난 3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중국은 우리 대외무역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부상하였다. 아울러 우리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수교 첫해를 제외하고 최근까지 약 30년간 흑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설마 중국에 대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리라고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2019년 290억불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작년 기준 12억불의(수출 1558억불, 수입 1546억불) 흑자만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대중국 무역에 비상등이 켜지기 시작하였다. 올해 4월 누계기준 100억불의
안면마비(얼굴마비, 벨마비)는 얼굴신경병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일반환자도 많지만, 최근 해외 유명 톱스타나 국내 연예인들의 발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연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1~40명 정도이니,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5천~2만 명 가까이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인종 및 남녀의 발병률 차이는 없으며 어느 연령에서도 발생한다. 임신 후반과 출산 직후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고 당뇨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더 높다.얼굴마비는 비교적 갑자기 시작되며 얼굴의 반쪽 마비가 대체로 7일~1
BCG 예방주사는 영유아 기본 예방접종 중에서 B형 간염에 이어 두 번째로 접종하는 결핵 예방주사이다.전염병은 면역기능이 약하고 영양상태가 낮은 사람에게서 더 잘 걸릴 뿐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개인과 국가의 경제상황과 직결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쉽게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나라를 잃은 36년에 이어 해방은 되었지만, 남북의 혼란, 6.25 전쟁과 전후 그리고 사회 혼란이 닥치면서 경제는 최빈국 상태로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다. 국민 건강은 바닥에서 헤 메일 수밖에 없었으며 전염병과 영양실조는 어린이
가본 적도 없는 동네, 그런데도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그건 필시 말 못할 사연의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리라. 내게 경북 영주는 그런 곳이었다. 프랑스 파리나 이탈리아 로마처럼 동경을 품은 설렘의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찾아가야 할 의무감이 있는 장소는 더더군다나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따금 마음의 빚처럼 떠올려지고 몇 겹의 세월로 얽힌 인연처럼 남다르게 관심이 갔다.코로나19로 세상이 빗장이 걸리기 전, 나는 큰딸과 함께 경북 안동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는 딸의 요청에 한마음이 되어 하회마을을 방
총선은 다가오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좀처럼 민주당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월 들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40% 선을 넘어섰다. 일 년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에 실패하면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지고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맞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과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의 과반 승리가 절실하다.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게 되고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도 강하게 밀어붙일
진료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당뇨병이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 새삼 놀라게 된다. 그동안 당뇨병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낸 분들도 많고, 오래전부터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물치료 중임에도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고 있는 분들도 많다. 더욱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당뇨병에 대한 의료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당뇨병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이 단순히 의사가 처방한 약물만 복용하면서 지내온 당뇨병 환자분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그래서 당뇨병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