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초여름 길목에 접어들어서야 중소기업들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60%대에 머물던 공장가동률이 26개월만에 70%대로 올라섰다. 지난 3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5백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내놓은 ‘생산설비 평균가동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평균가동률은 70.4%로 전달보다 3.5% 상승했다. 이처럼 중소제조업 가동률이 70%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200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중소제조업 가동률이 70%대에 올라섰다고는 하나 이는 레미콘, 벽돌 ...
최근에 영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생리학 교실 이석강 교수의 정년을 축하하는 당뇨병-비만 국제심포지움이 개최되었다. 초청자들의 주 관심사 중 하나는 당뇨병의 유병율을 현저히 높이는 비만의 문제점과 이를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 관한 것이었다. 비만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국민건강 및 보건재정의 중요한 문제가 되어있다. 비만전문의인 클락 박사의 심포지움 발표에 의하면 현재 미국 성인의 2/3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의 원인으로서 산업의 고도화로 인한 운동부족과 고칼로리 패스트푸드의 출현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산업...
지금 우리교육재정은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교육세가 1조원이상 덜 걷히고 지방 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 여파로 교육부에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초ㆍ중등 교육을 담당하는 16개 시ㆍ도 교육청은 2005년 1조 3000억원에 이르는 적자예산을 편성하여 교육인건비는 약 6700억원 부족하게 편성되고 교육환경개선사업비와 교육 사업비 등은 2004년에 비해 약 25%감축됐다. 따라서 학교시설 공사 중단과 강사채용축소등 교육여건 악화로 이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교육양여금과 교부금을 제대로 받지...
어느 일간지 신문보도에 의하면, 육군은 얼차려의 한 방법으로 군기빠진 병사에게 참선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참선이 얼마나 힘든 것이기에 군기잡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는지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과연 참선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얼빠진 사람들에게 명약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와 같은 육군의 얼차려 방법의 하나인 참선이 얼을 차리게 하는 방법이라면 이것을 이제 전 국민운동으로 전개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군기빠진 병사에게 군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참선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
오늘날의 정보·지식사회는 양적 사회에서 질적 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이는 모든 정보가 통신 네트웍에 연결되어 언제, 어디서나 열람이 가능하고,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의료·금융거래 등이 일반화되어 지역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정보 획득의 속도에 의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속도의 시대에 현대 사회인들은 가상 유목민(virtual nomad)으로서 전송수단을 휴대해야 하므로 휴대용 접속기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휴대 개념의 디자인 방향은 유용한 개개의 기능들이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
북한핵(北韓核)과 관련한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여러 차례 위기설이 보도되어 우리들을 긴장하게 했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서 이번에는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함경북도 길주에서 실험중인 북한핵 문제가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는 강대국 신문들의 ‘6월 위기설’ 보도는 우리들의 생존과 안보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1년 동안 북한은 ‘6자회담’에 참석하지 않고, 미국과의 단독회담을 요구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을 무시하며 서해를 지키는 우리 해군함정을 공격하여 해군장병들을 전사시키는 만행을 ...
지난 4월, 감포에서 모임을 가진 후 구룡포를 지나 호미곶을 거쳐 돌아오는 길에 반가운 보리밭을 만났었다. 대보면 구만리 일대 10만평 넓이의 보리밭이었다. 바다에 닿아있는 푸른 보리 능선 중간쯤에 해묵은 소나무가 몇 그루 있어 한 폭의 풍경화로 충분하였다. 돌아온 후 한참동안이나 바다를 향해 내닫던 보리밭 푸른 물결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고는 했다. 나에게 있어 보리에 관한 이야기는 흘러간 옛날 판이 전부이다. 보리고개란 말이 그렇고 보리밭에 김을 매던 추억도 그렇다. 구만리의 보리밭 이후 ‘보리피리 불며 / 봄 언덕 /...
어떤 회사든 중견 경력사원을 채용할 때, 한 곳에서 장기간 근무한 지원자는 기피하게 된다. 그곳에서 보고 듣고 배운 습성이 몸에 벤 탓으로 좀처럼 사고의 전환이 쉽지 않아 업무를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처리하지 못하지나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물론 망할 수 밖에 없는 경영환경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에 근거하여 어떻게 하면 흥하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경력자도 없지 않을 것이므로 결국은 그 사람됨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무역상사중에서도 농산물을 수출하는 회사가 가장 불안정하다. 우리나라의 신선 농산물은 생산비가 워낙 비싸 일본...
지난 달 말 경북일보에 “경북수출’$·¥ 약세’비상”이란 제하에 농산물·영세업체 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경북도의 출자 법인인 무역회사 경북통상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달러 약세로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심상찮은 최근의 환율이 지역 경제계에도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백98원90전에 마감되면서 지난 97년 11월 14일(9백86원30전)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으로 1천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외...
인간에게 생명이 존엄한 것처럼 죽음도 존엄하게 맞을 권리가 있는가? 그렇다면 그 권리를 선택할 수도 있겠는가? 환자 김모씨는 1997년 12월 4일 뇌를 다쳐 수술을 받은 뒤 무의식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높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환자의 부인 이씨는 담당의사인 양씨에게 퇴원을 요청하였고, 담당의사는 결국 퇴원을 허락하였다. 환자 김씨는 퇴원해 인공호흡기를 뗀 뒤 5분만에 숨졌다. 이로 인해 담당의사 양씨 등은 살인죄로 입건되었고, 7년여에 걸친 긴 법정투쟁이 계속되어왔다. ...
봄을 버팀목삼아 일어선 목련꽃인데. 난감함으로 흔들리는 가지 끝 파리하게 조아린 꽃잎들. 꽃샘바람 치루느라 활짝 피지도 못했는데. 불법체류한 황사바람이 세금없는 특권을 무기삼아 겁없이 달겨들고 있다. 그래도 조선하늘을 지아비삼아 받들고 서 있는 나무들. 눈물도 없이 꽃눈 부비며 따갑게 흔들리는데. 넘어질 듯 젖혀지는 둥치는 한사코 뿌리만 붙든다. 밤마다 쿵광거리는 바람소리…. 비명도 없이 스러질 꽃잎, 눈에 밟힐까 보아 조바심에 뜰악으로 나서 본다. 달빛마저 굴절된 뜰에는 기댈 언덕도 없이 서 있는 목련나무가 여태 몸살 앓고 ...
고1학생들의 내신 반대 광화문 촛불시위가 열렸다. 학생징계 엄포와 6천명의 경찰장막으로 참가인원은 작았지만 야당대표는 대입제도의 전면재검토를 요구했다. ‘한줄 세우기’를 강요당하는 학생들의 정서적 상실감은 이해하지만 입시문제를 시위로 풀 수는 없다. 어차피 사회란 경쟁이 불가피하고 선발을 하자면 시험은 당연한 절차이다. 그러나 이런 원칙론은 수없이 반복된 대입제도의 시행착오로 설득력이 퇴색했고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시스템’에서 찾아야 옳을 것 같다. 교육시스템은 대학교육의 정책과 재정을 국가가 전담하는 유럽식 국가주의와 대학...
일생을 통해 가장 가슴 저린 단어를 꼽는다면, ‘어머니’가 어떨까. 태어남과 함께 나에게 전부를 주시던 그 어머니, 남자들을 군대에서 가장 많이 울게 하는 말도 애인보다 어머니란다. ‘엄마야’는 일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감탄사가 아닌가 한다. 그렇게 어머니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주신다. 그러면서 점점 구식이 되고 세상과 문을 닫고 산다. 이제는 스스로 할머니가 되어 자식과 손자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가를 느끼며 문득 내 어머니 삶을 헤아려 보게 된다. 20세기 초 식민통치, 삼종지도(三從之道)의 성(性) 차별적 전근대사회에...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일이었다. 지금 고인이 되신 김해진 선생님은 우리반에 10명 정도 남겨서 매일 밤 9시까지 무료로 지도해 주셨다. 너희들은 비록 시골에서 공부하지만 도회지 아이들보다 앞서야한다. 열심히 해서 안되는 일이 없다며 문제집이 없는 우리들에게 직접 필경으로 한문제 한문제 쓰셔서 프린트하여 문제풀이를 해 주셨다. 그 덕분인지 우리 동기들은 제법 출세(?)한 친구들이 꽤 있다. 그 어려운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교육환경이 좋아졌다. 물론 교육계에서는 GDP대비 6%가 안된다고 하지만 지난날 보다는 학교교육시설 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다고 하는 말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요 적반하장이며 희대의 코미디다. 그 땅에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인디언들이 살아 내렸고 특히 남미에는 신비로운 잉카문명 속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한다. 그 콜럼버스 까지도 원주민들과 평화롭게 인연을 맺겠다고 안달을 하던 땅덩이를 유럽 침략자들이 힘으로 찬탈한 것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알만한 이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러한 역사를 아직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가르치고 있는 우리의 교육수준도 부끄럽기만 하다. 이런 유머가 있다. 아메리카를 삼...
오늘 내가 마시고 있는 물이 안전한 식수인가라고 의심의 눈길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마시는 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러한 식수에 대한 드높은 관심 속에 도시인에 비해 농촌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오염된 식수원의 위험 앞에 놓여 있어 문제 해결에 대한 정책 추진과 관심이 가져져야 할 시기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산소와 함께 인체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로서 신진대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그리고 물은 혈액과 림프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고 체온을 유지해 주며 윤기 나는 건강한 피부와 근육을 만들어 준다. 사람은 음식을...
도시와 농촌간 그리고 지역과 지역간 경제와 문화의 격차가 크지 않는 나라는 선진국중에서도 독일이 으뜸인 것 같다. 물론 1990년 통일시 흡수된 동독지역은 제외한 경우이다. 거의 반세기동안 공산주의 치하에서 낙후된 동독지역이 연방정부의 집중적 투자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독 수준에 근접하자면 아직도 꽤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에도 우리나라의 지방과 서울간 격차만큼 양지역간 격차가 크지는 않다. 도시와 농촌간 격차가 없으므로 사람들이 대도시에 몰리지 않는다. 농촌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치 못하...
지금 우리사회는 이상한 입시열풍에 휩싸여 있다. 수능중심에서 내신성적중심으로 바뀐 2008학년도 대학입시 대상인 현 고1학생들이 첫 번째 중간고사를 치르기 때문이다. 중간고사·기말고사를 합하여 3년간 12번의 시험을 치르고 이 성적은 대학전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번 학교시험부터 신경써야하기 때문에 고1학생들에게는 당장 입시전쟁을 시작한거나 다름이 없다. 이달 말 대구시내 고교생들은 중간고사를 앞두고 교사와 학생들이 비상이다. 시험 10여일전부터 야간자율학습참가학생이 늘어나고 수업집중도가 높아지고 상위권학생들은 한과목이...
한줌 뽑아서 내밀면 어머니는 금방 감정을 하신다. 나는 냉이만 뽑았지만 게 중에는 냉이보다 냉이를 닮은 것들이 더 많았던지 정작 어머니의 앞치마 속에로 들어가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냉이를 알아보는 내 눈이 쉬원찮아도 흡족해하시며 가려 담고는 하셨다. 쌓이는 냉이의 양이 적어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어머니 표정으로 인하여 내 마음은 편안했다. 이월 하순의 어느 날이었다. 며칠 후면 새 학기를 맞아 학교가 있는 객지로 떠날 참이었는데, 어머니는 느닷없이 냉이를 캐려가자는 것이었다. 도착한 곳은 ...
유가가 치솟고 있다. 예년 같으면 시기적으로도 비수기에 접어들기에 올랐던 가격도 떨어질 때이건만 끝을 모르고 위로 향하고 있어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고유가에 적응이 되어 무감각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 정도는 이길 수 있는 살림살이가 된 연유에서인지 국민들의 표정에서 유가로 인한 불안감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사상 최고의 유가를 연일 갱신하고 있지만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낮에도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은 쉽게 볼 수 있다. 그것도 대부분이 혼자 타고 가는 차량들이고 대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