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이 신성시했다. 말은 주역 팔괘 중에서 건괘(乾卦)를 상징하는 동물로 하늘에 해당한다. 특히 흰 말은 더욱 신성시 했다. 날개 달린 천마는 상제(上帝)가 타고 하늘을 달린다. 신라의 신화와 고분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천마는 하늘과 교통하는 영물이다.말은 제왕 출현의 징표이기도 하다. 삼국유사 신라 시조 혁거세 신화에 말이 등장한다. 혁거세는 말이 전해 준 알에서 났다.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자주색 알 하나를 전해주고는 길게 소리쳐 울고 하늘로 올라갔다. 1973년 천마총에서는 흰 갈기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아가는 천마
춘추전국 시대 철학자이자 논리학자(변사 辯士)로 말재주가 뛰어났던 혜시(惠施 기원전 370~309년)가 ‘역물 10사’라는 궤변 논제를 제시했다. △닭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다 △개를 양이라 할 수 있다 등이다. 혜시가 이런 궤변 논제를 발표하자 당시 천하의 말재주 꾼들이 여러 가지 기묘한 논제를 내놓고 논쟁을 벌였다. ‘장자’의 ‘천하’편에는 스물 한 가지의 궤변 논제가 기록돼 전한다.이들 궤변 가운데 몇 개를 보자. ‘닭에는 세 개의 다리가 있다’는 것은 닭이 두 개의 다리만 볼 수 있지만 우리의 머릿 속에는 이미 ‘닭 다리’의
저출산과 고령화로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급증하고 있다. 빈집이 크게 늘어 사회문제가 된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북 지역에 빈집이 급증하고 있다. 범죄 우려는 물론 농촌 마을의 미관을 해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어서 세밀한 실태조사와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김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의 빈집이 모두 141만9617 가구나 된다. 조사된 ‘빈집’은 시군 등 자치단체가 거주 여부를 파악한 날로부터 1년 이상 아무도 살지
“한국 경제는 양쯔강의 가마우지와 같다. 목줄(일본 부품·소재 산업)에 묶여 물고기(완제품)를 잡아도 주인(일본)에게 바치는 구조다.” 일본 경제평론가 고무로 나오키(小室直樹)가 ‘한국의 붕괴’ 란 책에서 쓴 말이다. 핵심 부품과 소재를 일본에 의존해 만성적인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 경제를 ‘가마우지 경제’라 했다.‘가마우지 경제’는 어부가 가마우지의 목 아랫부분을 끈으로 묶은 뒤 목에 걸린 물고기를 빼내 가로채는 것과 비슷한 경제 구조를 말한다. 고무로의 비유는 일본이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빌미로
“의업(醫業)이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의사가 되는 길은 엄격하고 고된 훈련의 과정이 요구되며 그리고 의료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예비의료인에게도 높은 수준의 윤리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데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은 허위논문(허위 저자등재), 조작된 표창, 조작된 경력 등을 이용하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함으로써 예비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들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정의가 구현되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원하는 대한민국 의사들’이 지난 18
2015년 7월 15일, 독일 뤼네부르크 지방법원에서 역사에 기록될 판결이 나왔다. 이날 법원은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나치 친위대(SS) 경비병으로 복무했던 오스카 그뢰닝에게 30만 명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그뢰닝은 수용자들에게서 압수한 금품을 계산하는 역할을 해 ‘아우슈비츠의 회계원’이란 별명이 붙여져 있었다. 94세의 그뢰닝은 재판에서 자신이 ‘도덕적 공범’임을 인정하고 “아우슈비츠는 어느 누구도 협력해야 할 곳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좀 더 일찍, 더 뼈저리게 깨닫지 못한 것을 진심으로 뉘우친다
옛날 사람들이 자기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어리석고 철이 없는 아이라는 뜻’으로 돼지 돈(豚)과 아이 아(兒)를 붙인 ‘돈아(豚兒)’라 했다. ‘돈아’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양반들이 흔히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라 했는데 너무 심한 겸칭(謙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야 요즘도 잘난 정치인들이 잊을만하면 국민을 ‘개 돼지’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 심한 말도 아니지 싶기도 하다. 돼지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에서 특별히 친숙한 동물이다. 한자어 집 가(家) 자만 봐도 지붕 아래에 돼지(豕·돼지 시)가 드러누
이전 시대의 이상주의를 버리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한 한나라의 한비(韓非)가 남긴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모순(矛盾)’이다. 초나라 사람이 창과 방패를 팔았다. 그는 먼저 그가 팔고 있는 방패가 어떤 창도 다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그의 창이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이 물었다.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조국 법무부 장관이 창과 방패를 파는 상인의 모습이다. 조 장관은 ‘진보’를 자신의 상품으로 했던 대표 폴리페서였다. 교수 시절 그는 온갖 현안들에
흔히 ‘지역 문화’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사회학에 ‘문화지역’ 개념이 있다. 특수한 문화 특성을 공유한 집단이 일정한 지역에서 경관을 변화시킨 공간 범위를 말한다. 정치 사회적, 경제적으로 하나의 단위로 구획된 지역이다. 또 사람들 사이에 추상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지역 정체성과 연관돼 획정되는 등질(等質)의 문화요소를 공통적으로 갖는 지역이다.‘문화지역’을 나누는 것은 복잡한 현상들을 가지런히 정렬하고 단순화 시켜서 그 지역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목적에 가장 적합한 것이 바로 지역의 역사박물관이다.
한 때 “고바우 영감이/ 고개를 넘다가/ 고개를 다쳐서/ 고약을 발랐더니/ 고대로 낫더라”라는 작자를 알 수 없는 노래가 전국에서 불려졌다. 곳곳에 ‘고바우 상회’니 ‘고바우 약국’이니 하는 ‘고바우’를 단 각종 상점들도 등장했다. 신문 연재 만화 ‘고바우 영감’의 인기와 영향이 이 정도였다.‘고바우 영감’은 1955년부터 2000년까지 격동의 시대, 정치 권력을 비틀고 꼬집으며 풍자해 국민의 애환을 대변했다.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은 1955년 처음 동아일보를 시작으로 1980년대 조선일보에 12년 간 연재하고 200
영주시민들은 현암을 영주 미래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존경한다. 1980년대 석탄산업합리화 조치로 철도교통 요충이었던 영주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위기의 영주 경제에 불씨를 이어간 것은 동양대학과 경북전문대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주 지역민들은 2000년대 들어 영주지방철도청의 조직이 격하돼 영주의 대부분 지역에 불이 꺼졌지만 동양대학이 있는 풍기와 경북전문대학이 있는 신영주 시가지에는 불이 환히 밝혀져 있었다며 현암을 존경하는 인물이라 한다.2014년 타계한 고 현암 최현우는 동양대학교 설립자다. 현암은 소수서원을 널
이중환은 ‘택리지’(1751)에서 사대부가 살만한 곳의 조건으로 풍수와 경제, 인심, 풍광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자연환경인 풍수와 경치가 좋으면서 경제활동이 원활하고 풍속이 좋은 곳이 사람 살기 좋은 곳이란 얘기다.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300년 전 쯤 조선 시대의 조건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자연환경이 좋고 교통이나 교육, 의료, 문화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진 곳이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다.미국에서도 살기 좋은 곳을 선정한 것을 보면 우리나 별반 다르지 않다. 시사전문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제시한 기준은 헬
“나는 오늘 생존자와 희생자의 자손들, 그리고 비엘룬 시민들 앞에 서 있다. 비엘룬 공격의 희생자와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에게 고개 숙이며 용서를 구한다. 폴란드에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독일인이다.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기억할 것이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지난 1일 폴란드 비엘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 참석, 폴란드 국민 앞에서 독일어와 폴란드어로 사과했다.폴란드 중부의 소도시 비엘룬은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곳이다. 1939년
1980년대 미국 일리노이대 해부학 교수 할리 먼센이 인체를 화학성분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센은 사람 몸이 칼슘 2.25㎏, 인산염 500g, 칼륨 252g, 나트륨 168g, 마그네슘 28g, 그리고 소량의 철과 구리 성분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또 체중의 65%는 산소, 18%는 탄소, 10%는 수소, 3%는 질소라 했다. 이런 인체 구성물질을 값으로 치면 89센트(990원·당시 물가 기준)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결과를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인간의 구성 성분 중 탄소로는 단지 몇 개의 연필심을 만들 수 있고, 철로는
“한국 역사에서 가슴 아프고 중요한 사건인 만큼 여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그동안 컴퓨터그래픽이나 로봇이 나오는 영화에 주로 출연했는데, 이 영화는 훨씬 더 진지한 분위기였다.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알아야 할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33)가 한국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 출연한 소감이다. 폭스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대표 배우다. 폭스는 영화에서 뉴욕 헤럴드트리뷴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를 연기했다.
“이명박·박근혜 때 비해 조족지혈도 안 되는 사건”(이외수 소설가), “나는 조국을 지지한다. 적폐 청산 검찰 개혁 절절했고 그걸 하겠다는 문프(‘문재인 프레지던트’란 뜻의 인터넷 조어)를 지지했으니까”(공지영 소설가), “조국 물어뜯으려는 승냥이들이 더 안쓰러워”(안도현 시인), “적폐들에게 조국 넘기겠다는 자들은 무조건 적”(김민웅 경희대 교수), “조 후보자 딸 논문은 현장실습 보고서 성격의 ‘에세이’ 뭐가 문제냐”(이재정 경기교육감).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부정’, ‘집안 사학 비리’ 의혹 논란 중에 친여(親與)
경주 시내를 걷다 보면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풍경은 경주 뿐 아니라 서울의 고궁과 전주 한옥마을 등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도 비슷하다. 문화재청이 지난 2013년 10월부터 ‘궁·능 한복 착용자 무료관람’ 제도를 시행하면서부터 한복 착용이 확산하기 시작했다.이런 추세와 젊은이들 사이에 인증사진 찍기가 유행하면서 독특한 한복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남녀노소, 외국인들까지 한복 맵시를 뽐내며 카메라 앞에 포즈를 잡는다. 한복 대여점에서는 생활한복 뿐 아니라 화려함을 강조한 퓨전한복·테마한복 등을
제주 근해에서 주로 잡히는 갈치가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잡혔다. 갈치떼가 속초 청호동 방파제 근처에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 7일부터다. 지난 6일 동해안으로 태풍 프란시스코가 통과한 후 갈치떼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잡히는 갈치는 길이가 40㎝ 이하의 ‘풀치’라 불리는 어린 갈치다. 낚시인들은 방파제에서 루어낚시로 한 사람이 30~40마리씩 잡는다고 한다.제주, 부산 등 남해 난류 바다에 서식하는 갈치가 강원도 앞 바다에 나타난 이례적인 현상이다. 속초보다 더 위쪽인 강원도 고성에서는 대표적 열대어종인 청새치가 잡히기도 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 미국의 증시가 세계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붕괴 직전의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 지난 14일에는 한 때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채권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일시적 금리역전 현상이었지만 전 세계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떨었다. 미 국채 3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이 역전되면 22개월 이내에 경기침체가 시작되는 것이 정설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역시 국고채 장단기 금리 격차가 11년 만에 가장
“우리 어매 딸 셋 낳아/ 분하다고 지은 내 이름 분한이/ 내가 정말 분한 건/ 글을 못 배운 것이지요/ 마흔서이에 혼자 되어/ 쭈그렁 할머니가 되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글자만 보면 어지러워/ 멀미가 났지만/ 배울수록 공부가 재미나요/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구십에 글자를 배우니까/ 분한 마음이 몽땅 사라졌어요” 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권분한(88) 할머니가 쓴 ‘내 이름은 분한이’다. 올해 여덟 번째인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시는 최종 본선에 올라간 16편 중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