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 주민들이 행정구역을 충북 보은군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운흥리와 중벌리 주민 150여명은 28일 용화초등학교 앞에서 주민안녕기원제와 행정구역 개편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행정구역 개편 요구안을 담은 진정서를 청와대와 행정자치부, 경상북도 등에 발송했다.

이들은 "경상도에 속해 있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고 생필품 구매 등 주생활이 보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인맥도 충북에 속해 행정구역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주시 화북면 서부출장소가 있는 이 지역은 상주시청까지 54㎞ 떨어져 있는데 반해 보은군청까지 20㎞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또 보은시내버스가 하루에 왕복 26회 운행되고 있으나 상주시내버스가 왕복 4회 운행되는 데 그치고 있고,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 보은군 지역 학교에 다니고 있어 사실상 보은군 생활권에 속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60대 주민 오모씨는 "상주시청까지 가는 것보다 보은군청 가는 것이 훨씬 가깝다"며 "주민 대부분 보은군 편입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이 1985년 용화온천지구로 지정고시된 이후 개발이 되지 않은 채 지가 상승으로 세금만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행정구역 개편 요구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에는 160여가구 37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상주시 총무팀 관계자는 "역사적으로도 상주로 편입돼 있고 자치단체간 합의나 행자부 승인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행정구역 변경은 어렵다"며 "상주시가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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