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기록…지난해 탄핵정국이후 처음
'독도 효과'…30대 지지도 급상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난해 탄핵정국 이후 처음으로 50%대를 회복할 기세여서 주목된다.

청와대가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 한다'는 응답이 48%, '잘못한다'는 응답이 50%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 열린우리당이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매우 잘함'과 '잘 하는 편'이란 응답이 44.1%로 조사됐다.

현재 여론조사 기관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노 대통령 지지도가 50% 전후에 이른 것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안 기각 직후인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노 대통령 지지도는 역대 대통령들처럼 80~90%대에서 시작했으나 보.혁 갈등 및 경제침체와 맞물려 취임 100일만에 50% 전후로 추락했으며, 열린우리당이 쟁점법안의 강행 처리를 모색하던 지난해 11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20%대 초반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다 취임 3년차인 올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월들어 40% 전후로 올라섰고, 최근 독도 문제와 관련해 보여준 노 대통령의 대응 기조가 국민들의 호응을 끌어내면서 지지도가 더욱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노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국민 서신 형식으로 밝힌 '대일 선언' 내용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이 89%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또 '현 시점에서 민감한 외교 현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것이 어떤가'라는 질문에도 '적절하다'는 의견이 68%에 달했고, '부적절하다'는 의견은 28%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도는 안정된 국정 기조와 경제지표 상승 등과 더불어 지난 2월말 이후 45% 가량을 유지해오다 3.1절 메시지와 대일 독트린, 대통령의 대일 선언을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특히 최근 30대의 지지율이 51%, 40대가 40%대 초반으로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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