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체 변화·녹내장 등 유발
혈당조절·정기 안과검사 받아야

M아이센터 안과 김광수원장

당뇨병이란 체내에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질환으로 전신적인 미세혈관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체내 주요 장기들이 파괴되는 만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근래 들어 식생활 습관 및 환경의 변화 등으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과거에 비해 당뇨병 진단 및 치료 방법의 개선으로 당뇨병 환자의 수명이 연장되었으나 수명이 길어질수록 합병증의 악화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만성적으로 당뇨병을 앓아온 경우 초래될 수 있는 3대 합병증으로 신경, 콩팥, 눈조직에 질병을 일으키며 이중에서 눈에 가장 흔히 합병증이 동반되는데,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미한 질병부터 당뇨병성망막증과 같이 실명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 등이 나타나게 된다.

눈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는 수정체의 변화, 녹내장, 외안근 마비 및 시신경염, 당뇨병성망막증 등이 있다.

먼저 수정체의 변화로서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삼투압 차에 의해 수정체가 부어올라 일시적으로 근시가 초래되는 등 굴절력의 변화가 심해 시력이 불안정하게 된다. 또한 노인성 백내장이 더 빨리 나타나고 진행되는 것도 특징적인데 특히 40세 이하에서는 비당뇨환자에 비해 15~25배 정도 백내장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다음으로 안압이 정상인보다 높아 녹내장의 발병률이 높으며 신생혈관 녹내장이 초래된 경우 치료가 잘 안돼 실명에 이를 위험성이 매우 높다.

다음으로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하는 외안근을 지배하는 뇌신경의 마비로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초래되고 일부에서는 안구통증이 동반돼 고통을 겪을 수 있는데 다행히 당뇨로 인한 외안근 마비는 보통 6~8주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드물지만 당뇨로 인한 시신경 주위의 혈액순환 장애로 시신경염이 초래 될 수도 있다.

다음은 합병증 중에 안과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질환으로 당뇨병성망막증이 있는데 서양에서는 20세부터 60세까지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당뇨병성망막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당뇨병 초기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는 망막증이 늦게 나타나나 당뇨조절이 잘 되더라도 15년 이상 앓게 되면 60%정도에서 망막증이 발견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될 경우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합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망막증의 초기에는 시력저하 등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시력장애를 가지는 경우에는 이미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이므로 당뇨병 환자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저검사에서 망막증이 의심되면 형광안저촬영술을 통해 진행상태를 파악한 후 망막증이 심해 심각한 시력의 상실을 초래할 위험성이 큰 경우 실명예방을 위한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하게 되며 증식성망막증까지 진행이 되어 유리체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뇨병성망막증을 비롯한 여러 합병증들은 소중한 우리의 시력을 한 순간에 빼앗아 갈 수 있는 치명적인 병이므로 엄격한 혈당조절과 정기적인 안과검사 및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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