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10회 동아시아 혈우병 포럼(EAHF; East Asia Hemophilia Forum, 나라시, 11월 13~15일)에 참석하기 위해서 일본을 다녀왔다. 한국에서 처음 제의하고 2008년 첫 개최 후 1년마다 일본, 타이완, 중국이 이어받아 개최한 후에는 2년 마다 개최하기로 하여, 2013년에는 다시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었고 2023년에 다시 세 번째 한국이 개최하였으며 2025년은 일본 차례였다. 그러니 4개국 혈우병 관련 진료, 연구하는 교수들은 더 없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였다. 물론 연령의 차이는 10년 가까이
파킨슨병은 손 떨림이나 몸이 느려짐 같은 운동 증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실제로 환자들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부분은 그 밖의 비운동증상인 경우가 많다.이러한 변화는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관리가 미흡하면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변비이다.배변 횟수가 줄거나 잔변감이 지속된다고 말하는 환자가 많고, 실제로 절반 이상에서 변비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이는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파킨슨병에서 장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기능까지 약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변비
2021년부터 시작된 영덕 국제 H웰니스페스타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며 지난 10월 30일부터 4일간 영덕 대진해수욕장 일원에서 한층 다채롭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특히 올해 7월 개관한 영덕 웰니스 자연치유센터와 더불어 보다 체계적이고 발전된 모습을 선보였다. 대진해수욕장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부드러운 모래사장, 시원한 바람과 흰 구름, 그리고 한결 부드러워진 가을의 햇살은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평화로운 자연의 품을 느끼게 했다.자연이 선사한 청정한 기운 속에서, 전국 각지의 100여명의 한의사들과
건강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수 사항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영양소 섭취는 기본이었다. 필자들 세대에 비해서 요즘의 젊은이들의 신장은 15 cm 이상 증가하였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며 체격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 각 종 국제 운동경기에서 체격과 체력은 대등하여 축구경기에서 0:10이란 기록은 먼 과거의 일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과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해방을 맞이하면서 빼앗긴 산하를 되찾았지만, 곧 이어 발생한 6.25 남침으로 인한 혼란 속에 국민들의 생활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앞날이 불확실한
만 14세까지 발생하는 암은 100,000명 당 16.6명이며, 이 중에서 단연 급성백혈병이 전체의 35%를 차지하여 제일 많으며, 중추신경계 15%, 림프종 10%, 신경모세포종 7%, 생식기 암 7%, 골암 6%, 연조직 암 5%, 신장 4%, 안구 3%, 간 2%, 기타 6%로, 활발하게 세포증식이 일어나는 장기에 더 많은 암이 발생하게 된다. 2012년 한 해에 전 국민 중 227,000명이 새로운 암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15~39세 청소년 및 청년(adolescent, young adult)에서 발생한 종양은
지난 26일 일요일, 경북한의사회는 오랜만에 회원 친목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되었던 연례행사가 올해는 영덕의 푸른 바닷가를 따라 걷는 ‘블루로드길 걷기 행사’로 새롭게 열렸다. 맑게 갠 가을 하늘 아래 회원과 가족 등 60여 명이 함께하며 정겨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특히 이번 행사는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열린 ‘진달래 심기 행사’와도 맞물려 더욱 뜻깊었다. 산불 피해를 입은 공원에서 참가자들은 붉은 진달래 묘목을 손수 심으며 “내가 심은 진달래가 잘 자라기를”, “이 산이 다시 푸르게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약물을 투여하거나 시술을 하였을 때 질병 자체로 인한 사망이 아니고 치료와 관련해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를 치료관련사망(treatment related death; TRD) 이란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질병의 자연 경과에 의한 사망 즉 원 질병이 치료되지 않아서 사망하는 경우 외에 감염, 출혈 또는 장기의 기능장애 등이 치료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를 말하는데, 이 경우는 암 질환의 치료와 관계가 깊다. 그래서 연로하신 분들은 적극적인 암 치료를 하지 않
갑작스러운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인 이 병의 이름은 ‘가역적 뇌혈관 수축증후군’.이름도 길고 어렵다.처음 진단명을 설명할 때면 대부분의 환자가 기억하기 어려워하기에 설명하면서 진단명을 손으로 직접 써주곤 한다.흔하게 들어본 이름은 아니겠지만 진료실에 심한 두통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서 생각보다는 자주 진단되는 병이다.주로 젊은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뇌혈관 검사를 MRA, CTA 통해서 해보면 혈관이 수축이 되어 좁아져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혈관 군데군데 수축을 하면서 혈관이 울룩불
암세포의 발생은 반드시 세포분열기에 있는 세포에서만 발생한다. 즉, 정상세포란 정상 유전자배열을 하였을 때 유지되는 것이고, 암세포란 정상 유전자 배열이 암세포를 일으키는 갖가지 요인에 의해서 유전자 배열이 변하게 되고, 변형된 이 유전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 암단백질(onco-protein)을 형성해서 세포가 암세포 분열의 특성을 가진 세포로 영구적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생명체의 시작인 수정란(fertilized ovum)이 자궁에 착상하여 배아세포(embryonal cell)를 형성되었을 때부터 암은 발생된다. 이를
15세 이하의 소아암 중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은 급성 림프구성백혈병이지만, 신경모세포종 발생은 1세 전후에서는 주로 발생한다. 암은 유전자이상으로 발생하므로 선천적으로도 발생한다. 선천적이라 함은 출생 시 이미 암이 존재한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신경모세포종은 진단이 어려워, 진단 시 70%는 이미 신체의 전신에 암세포가 전이한 상태인 제 4병기에 해당되어 다른 소아암에 비해서 예후가 아주 나쁘다. 그래서 미국 등 많은 연구소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암의 치료로 암세포의 특성을 알아
가을의 끝자락, 바닷바람이 한층 차가워지는 10월 말의 영덕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른다.요즘 우리나라의 계절은 사계절이 아닌 여름과 겨울, 두 계절만 존재한다고 말할 정도로 극단적인 양상을 보인다. 한낮엔 따뜻하지만, 밤이면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초겨울을 연상케 한다.이런 일교차가 큰 시기, 더욱 쌀쌀해질 10월 말 영덕 바닷가에서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맞선 뜨거운 열정이 피어오를 예정이다.바로 경북도민의 건강과 활력을 위한 축제,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2025’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성황리에 열린다.올해로
담낭(쓸개)에서 돌이 발견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외래 진료중 자주 접하는 질문이다.환자들이 의료기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복부초음파 또는 복부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를 하다 보면 관련되는 증상은 없는데 우연히 담낭에서 돌이 발견되거나 용종이 관찰돼 소화기내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이러한 간담도계에 생기는 돌을 담석이라고 하는 데, 담석은 간담도계 관련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에 해당한다.사실 담석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담낭(쓸개) 담석, 총담관 담석, 간내 담석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그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담낭(
제 2벤처기업의 목표는 소아 암 중에서 제일 완치율이 낮은 신경모세포종의 진단과 새로운 치료를 위한 약제 개발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 질환에서 한국인 유전자에 맞는 항체 개발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이 암에 대한 실험적 논문을 이미 3편(1. 단일크론성항체와 면역 bead를 이용한 신경아세포종 세포의 검출에 관한 실험적 연구; 1988년, 2. 신경모세포종 세포에 대한 시험관내 항암제 감수성 검사; 1999년, 3. Establishment of Korean Neuroblastoma Cell Line (NBL-K1); 199
다가오는 10월 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이 날은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 및 치료 방법에 대한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연간 11~1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중증 질환이다.뇌졸중은 뇌혈관의 문제로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며 필수중증응급질환이다.이 자체로 치명적일 수 있으며, 발병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큰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뇌졸중 치료의 핵심은 시간이며, 특히 증상 발생 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디지털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때가 많다. 침을 맞는 동안에도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는 환자가 있고, 어린이 환자 중에는 스마트폰 애니메이션이 없으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짧은 영상을 끊임없이 넘겨보는 젊은 여성, 진료 중에도 큰 목소리로 전화를 이어가는 사업가도 흔히 볼 수 있다.일상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점심시간 길을 나서면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을 쉽게 마주친다. 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잠드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제대혈은행의 개설은 그 당시 공여자 부족으로 조혈모세포이식 시행에 제한적인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한 방법이었다. 공여자 부족은 학회를 통해서 일본과 중국 등 다른 나라와 HLA(인간 림프구 항원) 정보를 공유하여 제공하기도 하고, 받기도 할 정도로 적극적인 상황이었으나, 그 당시에 다른 장기이식처럼 받을 환자 수에 비해 제공자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였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제대혈에서 얻은 조혈모세포 이식은 또 다른 돌파구였다. 그러므로 충분한 양의 확보는 골수에서 얻은 조혈모세포와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 때로는
얼마 전 5살짜리 아이가 발뒤꿈치를 다쳐서 상처 봉합이 필요한 상황으로 필자(마취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에스포항병원의 응급실에 방문했다.소아과 전문의가 없어서 평소에 소아과 환자를 받지 않지만, 휴일 저녁이고 지역 내에서 소아를 응급으로 봉합해 줄 병원을 찾기가 어려움을 알기에 정형외과 선생님께 직접 부탁드리고 필자가 직접 응급실에 가서 아이를 수면마취 해주기로 했다.아니나 다를까. 조금 늦게 응급실에 도착해 보니, 소아 환자를 진료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응급실에서 아이의 울음을 잘 달래줄 방법이 없어 아무 처치도 못하고 있는 상
우리나라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많은 비약을 거듭하며 세계의 상위권에 자리하였으나, 평생을 나라 안에서 생활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느끼기는 쉽지가 않지만 모든 무대가 세계를 향하고 있다. 1984년 LA올림픽 94 kg 이하 유도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하형주 선수가 시원스럽게 금메달을 획득하고 귀국하였다. 필자는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만찬모임에서 이를 축하하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했다면, 어느 분야든지 우리 모두가 존경해야 할 인물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 후 하선수에게 이 학회의 명예대사 자격을 위탁하여 여러 백
198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혈액학회(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는 외국에서 개최된 학회 중에서 처음으로 참석을 한 곳으로 그 규모는 엄청났다. 그 당시 국내에서 학회 참석인원이 많아야 300명이었는데, 여기는 5,000명으로 상상을 초월하였으며, 같이 참석한 사람도 인파에 밀려 잠시 떨어지면, 지금처럼 휴대폰이 없는 시대이어서, 다시 만나기 힘들 정도로 참가자들이 바글바글(?)하였다. 발표 장소도 10개 이상이어서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참관할 수 있었다. 5일 간 지속되는 학회는 매일 중요한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는 세수를 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남자는 면도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여자는 머리를 말리거나 화장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루를 준비하는 데는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 시간이 걸리곤 한다. 겉모습은 이렇게 깨끗하게 가꿔가면서도 정작 마음속에 묻은 얼룩과 상처는 그대로 둔 채 살아가고 있다. 그 사이 마음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상처는 깊어진다.그렇다면 우리 마음속에 남은 흔적과 상처들은 어떻게 씻어낼 수 있을까? 직장에서 들은 속상한 말, 민원인이나 고객에게 받은 상처, 심지어는 큰 재해로 겪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