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출신지역 득표율, 경쟁후보보다 높아

4.9 총선에서도 '고향의 힘'이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주는 소지역주의가 나타났다.

영양·영덕·봉화·울진과 문경·예천,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등 경북도내 여러개의 기초자치단체가 한 선거구로 묶인 선거구에서 후보들이 출신지역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려 당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에서는 영덕출신인 한나라당 강석호 후보와 울진 출신인 김중권 무소속 김중권 후보가 맞 대결을 펼쳐 강 후보가 영덕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린것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 후보는 이 선거구의 남쪽에 자리잡은 영덕에서 7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9%를 얻은 김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치고 나갔고, 영양에서도 56%로 31%에 그친 김 후보를 눌렀다.

반면 김 후보는 고향인 울진에서 56%의 표를 얻어 37%에 그친 강 후보를 눌렀고, 연접한 봉화에서도 44%로 41%의 지지를 얻은 강 후보를 앞서며 북쪽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영덕의 지지 격차가 워낙 큰 탓에 김 후보는 전체 집계에서 50%를 얻은 강 후보에게 11% 포인트 차로 밀려 고배를 마셨다.

문경·예천 선거구에서 무소속 김수철 후보는 고향인 예천에서 1만4천249표(49.39%)로 1만2천796표(44.35%)를 얻은 한나라당 이한성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고향인 문경에서 1만4천598표(40.61%)를 얻는 데 그쳐 1만8천601표(득표율 51.75%)를 확보한 이 후보에게 밀렸다.

고령·성주·칠곡 선거구도 1위와 2위 후보의 고향 득표율에서 소지역주의가 반영된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 이인기 후보는 고령과 성주를 다 합쳐도 유권자수가 1만9천명 가량 많은 고향인 칠곡에서 53%의 지지를 얻어 44%에 그친 석호익 후보를 누르고 전체 득표율에서 2% 차이로 간신히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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