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지역 점촌고등학교(교장 유인식) 3학년 학생 60여 명이 지난 16일 ‘청소년집체성년례’를 갖고, 성년이 됐음을 선언했다.

한국예절문화원 문경지부(지부장 남기성)가 대입수능시험을 마치고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성년식’이라는 전통일상통과의례를 해 주고 싶어 학교 문을 두드렸다.

김승태 교감은 학교 구성원, 학생들과 협의해 이를 받아들이고, 기존 교과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얼’ 교육 연장선상에서 이날 행사를 가졌다.

예절문화원은 성균관여성유도회, 성균관청년유도회로부터 20여 명의 회원을 지원받아 남기성 지부장이 큰손님을 맡고, 채병열 여성유도회장이 사회를 맡아 남학생 40명, 여학생 20명 등 총 60명 학생들에게 성년선언 과정을 1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남학생들은 신발과 두터운 겨울 겉옷을 벗고, 난생 처음 도포를 입은 것을 비롯해 유건을 쓰고, 행전을 쳐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지만 새로운 체험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여학생들도 익숙한 복장에서 벗어나 한복을 입고, 당의를 걸친 후, 나중에 족두리까지 얹자 고운 얼굴이 더 없이 밝은 표정으로 변했다.
 

김병덕 원로교사가 주인을 맡아 내빈과 손님을 맞았고, 김승태 교감은 학생들을 위해 떡과 귤을 마련해 행사를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했다.

채병열 여성유도회장은 “점촌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너무 잘 돼 있다”며 “이런 훌륭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성년식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기회를 가져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승태 교감은 “새로운 4차 산업이 밀려오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점촌고등학교의 특색교육과정인 우리의 얼 공부와 연결 돼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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