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만희 국회의원, 김경원·김장주·정우동 예비후보.

4·15 총선을 70여 일 앞둔 가운데 자유한국당 텃밭인 영천·청도 선거구 설 민심이 뒤숭숭하다.

설을 전후해 지역 곳곳에서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입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공천을 누가 받을지가 주 관심사였다.

한국당은 이만희 현 국회의원이 29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가세하면서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최근 20대 의회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통해 지난 4년간의 활동상을 홍보하는 한편 설 연휴 민생 행보를 통해 민심을 듣는 등 4·15 총선 출마 의지를 다져왔다.

김장주·김경원 예비후보도 지역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한편 거리인사와 전통시장 민생행보를 통해 민심잡기에 들어가면서 팽팽한 세 대결이 시작되자 지역민들도 누가 한국당 후보로 확정될지 가늠하느라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김장주 예비후보가 지난해 한국당 입당을 두고 이만희 현 의원과 첨예한 신경전을 펼친 바 있는 터라 한국당이 공정한 공천룰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가늠하기 쉽지 않고, 전체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출향인은 “TK지역은 아무리 그래도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원칙을 가지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공천하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성이 강한 장년층과 노인층에서도 “그래도 한국당이 유리한 만큼 지역 여론을 잘 살펴 공천을 하면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공천을 하면 또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당 간 내부경쟁을 뛰어넘더라도 일찌감치 민심 훑기에 나선 정우동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또 한 번의 전쟁을 치러야 된다.

특히 한국당 공천에서 반발한 특정 후보가 무소속 대결로 나설 경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동부동에 사는 일부 40~50대층들은 “영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현직이 초선인데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이 출마해 3파전이 되면 분위기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내비쳤다.

민주당 측도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이 35% 가까운 득표율을 얻어 비례대표 시의원을 탄생시켰다”며 “이번에도 예비후보자가 좋은 평을 얻고 있는 데다 3파전이 형성되면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천·청도 선거구에는 이만희 현 의원 외에 민주당 정우동, 한국당 김장주·김경원 등 3명과 국가혁명배당금당 홍순덕·오태현·김옥남·장순분·이두리 등 모두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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