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심폐소생술 실습

경북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날에 윷놀이 대신 심폐소생술을 직접 실습하고 있다.

‘윷놀이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과 심폐소생 기술을 배우고 복지제도에 대해서도 듣는다.’

지난 8일 오전 경북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새마을 회관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 대신 의미 있는 마을 총회가 열렸다.

정월 대보름인 이날 대부분의 마을은 흔히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면서 윷놀이를 많이 해 오곤 했다.

그러나 이 동네는 달랐다.

마을 총회인 대동회에서 동명면 소방서 119센터장을 초청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주민들이 직접 실습을 하기도 했다.

이날 마을 총회에는 주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최근 이웃마을 주민들이 응급조치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심장마비로 잇따라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기 때문이다.

교육에 참가한 이복조 할머니는 “사람이 쓰러 지면 겁이 나서 벌벌 떨기만 했는데, 이번에 교육을 받아보니 심장마비 증세 시 3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즉시하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말했다.

119센타는 교육 후 이 마을회관에 화재 발생 감지기까지 무료로 설치해 줬다.

의미 있는 행사에 공무원들도 힘을 보탰다. 휴일임에도 동명면 복지계 공무원은 달라지는 군정과 복지제도에 대해 소개하고 신종 코로나 예방과 관련된 교육과 유인물을 지급하는 등 주민 복지와 건강증진에 대한 교육을 흔쾌히 봉사했다.

이 마을 도상렬 이장은 “정월 대보름날에 윷놀이 등 세시풍습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주민들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의미있는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