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대병원 "정부·대구시에 적극 협조할 것"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가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 코로나19 전담 병상 시행을 정부에서 직접 전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대회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노동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측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하지 않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운영하게 될 경우 2차 감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은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코로나19 전담병상 운영을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운영진이 아닌, 정부가 직접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연대는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대구의료원, 대구동산병원을 코로나19 거점 병원으로 지정했고, 대구산재병원, 대구본훈병원 등에 코로나19 전담 600병상을 더한 데 이어 민간 상급종합병원인 대구가톨릭대병원 100병상과 영남대병원 94병상을 추가로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준비와 내용 공유, 자원 마련 등이 없는 상태여서 코로나19 환자관리에 공백이 생기면 기존 입원환자들까지 감염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이송되자 불안감을 느낀 직원들이 병동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연대회의 제공

연대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전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직원·환자 감염 현황과 동선을 직원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접촉자 분리마저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병원 내 감염이 이어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일 호흡기내과 병동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이후 같은 병동에서 근무하던 전공의와 환자가 22일 확진을 받았고, 지난 25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확인됐음에도 사측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직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구경북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가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의 코로나19 전담 병상 시행을 정부에서 직접 전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대회의 제공

연대 관계자는 “환자와 직원의 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이지만, 직원들은 ‘카더라’통신에 의지해 스스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며 “당장 오늘(26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입원시키겠다고 하는데, 직원들은 누가 확진자를 담당하는지 모르고 확진자 관리에 대한 교육도 받지 않아 걱정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경영진이 코로나19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직접 전문가를 파견해 코로나19 전담 병상을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병원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정부와 대구시 조치에 적극 협조할 방침을 내세우며 응급·입원환자의 치료와 의료진, 교직원들의 보건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20일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병동간호사의 확진 결과가 나온 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며 “교직원들에게는 공지문을 통해 병원 상황과 조치상황들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중앙방역대책본부 즉각대응팀과 대구시 관계자로 구성된 의료기관 관리전담반이 본원의 위험도를 평가했고 오늘(26일) 대구시와 확진자 치료를 위한 시설 상황과 의료팀 구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정부, 대구시와 공조해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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