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입원한 경북대병원이 18일 밤 응급실을 폐쇄했다. 병원 내 음압 병동 문이 굳게 닫혀 있다. 경북일보 DB.
대구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거나 입원 대기 중에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9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2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대구에서만 20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정세균 국무총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보할 수 있는 병상 수가 환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했다. 그러면서 “다수의 확진자가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입원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입원 대기 중에 아까운 목숨을 잃는 분들이 연일 나와서 환자는 물론 지켜보는 가족과 시민의 고통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대로는 안 되고 현실에 맞는 특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지역 의료계의 현장의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오늘 중으로 환자 격리치료와 시민 불안 해소, 추가 감염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29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의 확진자 2055명 중에 751명만 입원 조치했다. 28일 하루 127명을 대구지역 병원에 127명만 입원 조치했고,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1304명이나 된다.

권 시장은 “28일까지 1329병상을 추가 확보해 3월 1일까지 488명을 추가 입원 조치할 계획이지만, 의료 인력 부족 등의 이유 때문에 병상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입원 조치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자가격리 상태에 있는 분들과 관련해서 대면을 하지 못하고 보건소 담당자들이나 의사들이 전화로만 모니터링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고 고민”이라면서 “중증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음압 병상도 대구에서는 꽉 차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입원 대기 중인 환자가 숨지는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선별해서 음압 병상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권 시장은 “지금과 같은 지침을 대구에서 계속 고수할 경우 현 상황을 따라가기 어렵다 판단하고 있다”며 “어제 밤 10시에 지역 대학병원장 ,의료계 지도자들과 장시간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침 변경 권한을 가진 중앙정부와 현장의 목소리를 협의하고, 오늘 중으로 추가 대책이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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