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총 7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온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18일 오전 환자와 직원 등 총 7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결과가 나온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입구에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가 마무리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지만, 요양병원과 콜센터 등지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중인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 397곳 종사자와 환자 3만3628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30% 정도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수조사가 더 진행되면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종사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체 종사자 71명과 입원환자 117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종사자 17명, 환자 57명 등 모두 74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 4명은 병원에 입원했고, 10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상태다. 

18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57명은 조만간 병원으로 전원조치 할 계획이다. 종사자 가운데서는 확진 판정을 받기 3일에서 7일 전부터 증상을 느꼈지만 스스로 진단검사를 받거나 방역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지난 16일 종사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북구 소재 정신질환자들이 주로 치료받은 배성병원의 환자와 직원 112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에서도 간호사 1명, 환자 6명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3병동은 코호트격리 조치했다. 

수성구 수성요양병원에서도 4명, 동구 진명실버홈에서도 1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수성구 시지노인병원에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5명의 간호조무사와 간병사 등의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당분간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선제적으로 격리·차단하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정 규모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적극 진단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컨택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대구시 특별대책반이 추가 실태점검 결과, 센터 측에서 인지하지 못했거나 퇴사 등으로 누락된 확진자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기존 파악된 숫자보다 4개 센터에 10명의 확진자가 늘어나 모두 21개 센터에서 7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컨택센터 확진자는 대다수가 2월 24일부터 3월 7일 사이에 발생했고, 신천지 교인과 연관된 것으로 대구시는 추정하고 있다. 다만, 지난 15일 확진된 SK텔레콤 제2센터 직원 1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컨택센터와 직접적 연관이 아니라 확진 판정을 받은 외부 지인과의 밀접접촉 때문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컨택센터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담 인력을 지정해 특별관리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교대근무와 이격 근무, 발열 체크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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