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치료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천식치료제의 효능을 알아보는 연구에 돌입한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4월부터 고려대 구로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아주대병원, 충북대병원 등에서 만18세 이상 코로나19 경증환자에게 천식 치료제인 ‘알베스코’를 사용하는 연구자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자 임상이란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약이나 시판 중인 약으로 수행하는 연구 목적의 임상시험을 뜻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한 지 7일 내 또는 진단 후 3일 내인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환자들은 매일 2회씩 14일간 총 28회 약을 처방받는다.

다만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 폐렴이 발견되거나 만성질환을 보유한 사람은 임상에 참여할 수 없다.

임신부를 비롯해 신장·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지난 23일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Ciclesonide)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 측은 “연구실에서 세포에 투여하는 실험으로 ‘렘데시비르’(에볼라 치료제), ‘칼레트라’(에이즈 치료제), ‘클로로퀸’(말라리아 치료제)과 시클레소니드의 항바이러스 활성을 비교했을 때 동등하거나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실제 환자에게 시클레소니드를 투여한 뒤 회복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이번 연구자 임상은 사전상담과 신속심사를 통해 신청 하루 만에 식약처의 임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며 “일본에서는 천식치료제를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해 회복된 사례가 보고돼 일본 감염증 학회가 관찰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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