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코로나19로 부모님을 찾아뵙기도 조심스러운 요즘 한평생 시부모를 모신 안동의 한 70대 할머니의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여섯 살의 송분석 할머니.
다리가 불편해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든 몸이지만 지난 53년간 시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습니다.
몇 해 전 시어머니를 여읜 뒤 홀로 남은 시아버지 마저 치매증상을 앓다가 얼마 전 돌아가셨지만 요양기관의 도움은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송분석(76) / 안동시
"(요양원에)모셔다 놓지 형님 왜 안모셨냐고 이야기 했죠. 그래도 내 부모인데 도저히 못 떨어져 있겠더라 모셔야되지 어떻게 하냐고 (생각)했죠."
영주에서 태어나 지난 1968년 결혼해 3남1녀의 집안에 맏며느리로 평생 시부모를 모신 송 할머니.
힘들었던 기억보다는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았습니다.
<인터뷰> 송분석(76) / 안동시
"어른들이 동서간 우애있게 지내라 그래도 열심히 해서 잘 살아라 그런 말씀. 잔정있게 말씀은 안 하셨지만 늘 그런 이야기를 해 주셨던 것 같아요."
각박한 세상에 자주 고향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송 할머니는 효도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송분석(76) / 안동시
"부모님께 그저 전화 안부라도 자주 하고 서로 살기 바쁘고 힘든데 자주 오지는 않아도 전화 안부라도 하고 그러면 그게 효도하는 거지 자식들만 열심히 건강하게 잘 살면 그것만 해도 부모들이 효자라고 생각하거든요. "
장기화하는 코로나 19 사태로 부모님 댁을 찾아뵙기도 조심스러운 요즘.
송 할머니의 아낌없는 부모 사랑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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