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와 1·2상 연구

대한민국 보건당국이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16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IVI 등과 협력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후보물질(INO-4800)을 이용해 국내 임상 1·2상 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선 40명의 건강한 성인에 접종해 안전성 등을 분석·평가한 뒤 고령자를 임상 대상에 포함하는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은 지난 6일부터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으로, 미국 이노비오(Inovio) 사의 주도로 개발됐다.

이번 임상연구에는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690만 달러(약 84억원)를 투입한다.

국립보건연구원과 IVI는 해당 임상으로 해당 물질의 안전성과 효능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후보백신은 앞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 백신에도 쓰인 DNA(유전자) 백신 플랫폼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DNA백신이란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플라스미드 형태의 DNA에 삽입한 형태로, 인체에 접종할 경우 세포 내에서 병원체의 단백질이 생산돼 면역반응이 유도된다.

권준욱 연구원장은 “국내에서 이 임상을 진행할 의료기관과의 최종적인 협의가 남아있고, 현재 계획으로는 오는 6월 중에는 국내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며 “이노비오 사에서 이미 DNA 플랫폼을 개발했던 경험을 토대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용화) 가능성을 예측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국내 임상시험에 적극 참여,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NA 백신은 이미 안전이 검증된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신속한 개발과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방대본은 국제 공조를 통한 이번 임상으로 후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될 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순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의 유행 통제와 필수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실용화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며 “현재 건립 중인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통해 향후 민간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