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하반기 첫 임시회서 선출…현 '교황 선출' 방식 통합당 유리
의장 2명·부의장 4명 후보 경쟁 중…민주당의 방식 변경요구 관측도

왼쪽 위부터 경북도의회 고우현, 윤창욱, 김희수, 도기욱, 박권현, 한창화 의원.
오는 7월부터 2년간 경북도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단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물밑 선거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0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하는 의장단 선거가 7월 3일 개회하는 하반기 첫 임시회에서 열린다.

입후보자 등록이나 정견 발표 없이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되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열리는 의장단선거는 다수당이 절대 유리하다. 현재 도의회는 미래통합당 48명, 더불어민주당 9명, 민생당 1명, 무소속 2명 등 모두 60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절대 다수당인 미래통합당 후보가 의장단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임시회 전인 6월 30일 당내 경선을 실시해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의장 선거에는 고우현(문경), 윤창욱(구미) 등 4선 의원 2명, 부의장 선거에는 김희수(포항), 도기욱(예천), 박권현(청도), 한창화(포항) 등 3선 의원 4명이 각각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6명 모두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의장 선거전에 뛰어 든 고우현(71) 의원은 부의장과 건설소방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4선의 관록에다 소탈한 성격을 바탕으로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욱(57) 의원도 부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 등을 거친 4선 출신으로 소통을 강조하면서 동료의원들과의 접촉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소수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별도의 후보를 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재 의장단 선거 방식을 교황식에서 다른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할 것이란 관측이 세어 나오고 있다.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협치 차원에서 부의장 1자리와 의장단선거가 끝난 뒤 실시되는 상임위원장 배정에서 1~2 자리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의장단 선거는 3~4선의 무게감 있는 후보자가 나선 데다 지역 안배와 전체 의원 과반수가 넘는 33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의 표심 등 각종 변수가 많아 현재로선 우열을 가르기 어려워 보인다”며 “앞으로 약 2달간 동료의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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