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서 첫 'SFTS' 환자 발생

진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실내보다 야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첫‘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올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흔히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참진드기가 보유한 SFTS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통상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38℃ 이상 고열과 설사,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며 근육통, 피로감, 경련, 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089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들 중 215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약 20%에 달한다.

야외 활동 중 접촉된 진드기는 피부에 단단히 고정한 뒤 장시간 피를 빨기 때문에 억지로 떼어내거나 긁는 경우 일부가 피부에 남는 등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 있다면 핀셋을 이용해 완전히 제거한 뒤 소독하는 게 권장된다.

만약 가정에서 떼어내기 어려운 경우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제거하고 잠복기 동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진드기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4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야외 활동 시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도움된다.

또 긴 소매, 긴 바지, 장갑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돗자리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척해 햇볕에 말린다.

정해진 등산로 외에 산길을 피하며 귀가 후에는 집안에 들어오기 전 옷을 꼼꼼하게 털고 즉시 세탁을 하고 샤워 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부산 대동병원 피부과 김초록 과장은 “주로 야외에서 업무를 하는 경우라면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하는 것이 좋고 작업 시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갑 안에 소매를 넣고 양말 안으로 바지를 넣어야한다”며 “활동 후 귀 주변·머리카락·두피·허리·무릎 뒤·다리 사이 등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경우도 늘고 있어 외출 후에는 반려동물도 반드시 목욕을 시켜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SFTS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개발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매개체인 진드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후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 진단과 집중치료를 통한 대증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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