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월 3마리·지난해 5월 2마리 폐사체 발견돼 연구 착수
대구환경청 "세균성 질병·중금속 등 원인 아냐…다른 동물 공격 추정"

지난 2017년 발생한 안동댐 왜가리 폐사 모습.경북일보DB
환경당국이 안동댐 상류에서 발생한 왜가리 폐사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지난 2017년 6월 3마리, 지난해 5월 2마리의 왜가리 폐사체가 안동댐 상류에서 발견됐다.

왜가리 번식지에서 폐사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대구환경청은 지난 2018년부터 폐사 원인 분석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13일 경북대 산학협력단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왜가리의 폐사에 질병이나 중금속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11개월에 걸쳐 안동댐 지역 7개체, 봉화·영주 4개체 등 총 11개체를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 중금속 검사, 외상과 내장부검 등 3개 분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병원체 검사결과 대장균과 살모넬라, 가금콜레라와 같은 세균성 질병의 감염은 없었고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AI)도 확인되지 않았다.

수은·납·카드뮴·비소·구리·아연·니켈·세슘·크롬 등 총 9개 항목의 중금속 분석결과 카드뮴과 비소는 미검출, 그 외에 중금속은 미량 검출됐다.

다른 지역 왜가리와 비교해 일부 항목에서 안동댐 인근 왜가리의 체내 중금속 농도가 약간 높았다.

하지만 유의성 있는 중금속 수치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조사된 중금속 농도가 왜가리의 생리활성에 비정상적 요인으로 작용할만한 수치도 아니었다.

수은의 경우 안동댐 인근 왜가리에서는 0.63㎍/g으로 대조군인 타지역 왜가리 0.28㎍/g 보다 높았지만 폐사가 일어날 수 있는 농도인 8.5㎍/g 보다 낮았다.

일부 개체에서 관찰되는 날개와 다리의 출혈과 두부 천공은 둥지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동물에 의한 공격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문헌조사 결과 모든 조류의 67%는 여러 가지 이유로 첫해에 사망하는 특징이 있으며 왜가리의 경우 평균수명은 5년 정도로 출생후부터 2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26%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윤 청장은 “폐사한 왜가리 사체를 확보하기 어려워 2019년에 폐사한 왜가리들을 주 대상으로 한 한계는 있다”며 “앞으로 왜가리 번식지 보호를 위해 안동시와 협의, 보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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