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부 기둥 보강해 태풍 타파 피해 회복

안동시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지난해 임시 설치해 큰 인기를 끌었던 섶다리를 새로이 재현해 지난 29일 개통했다고 밝혔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하회마을 만송정 앞에서 옥연정사 방면으로 길이 114m, 폭 1.5m의 목교로, 나무와 솔가지, 흙으로 이뤄져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문 20주년을 맞아 섶다리를 임시 설치했다. 하지만 제17호 태풍 타파로 절반 넘게 물에 떠내려갔다.

이에 시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해 인허가 등을 마무리하고 중심부 기둥을 보강해 재설치 했다.

실제로 하회마을 섶다리는 1970년 초까지만 해도 하회마을 주민들이 겨울철 강물이 적은 시기에 설치해 이웃 마을로 이동했던 전통 마을의 풍경 중 하나이다.

서애 류성룡의 손자인 졸재 류원지가 지은 ‘하회 16경’에 포홍교(남쪽 나루의 무지개)로 묘사했다. 1828년 화공 이의성은 안동 도산서원에서 예천 지보에 이르는 낙동강 줄기 명승지 중 하회마을을 여덟 폭 병풍에 표현했다. 이 가운데 하회 16경에 나오는 강섶 바위들, 나룻터, 섶다리 등을 있는 그대로 그렸다.

시는 이번 섶다리 개통으로 하회마을의 고즈넉한 한옥과 돌담길, 마을을 휘돌아 나가는 물길과 백사장, 천년기념물 제473호 만송정 숲, 하회마을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부용대 등과 함께 하회마을 관광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앞으로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섶다리를 거쳐 옥연정사와 화천서원을 둘러보고, 하회마을 부용대에 올라 한눈에 펼쳐진 하회마을의 아름다운 풍광을 좀 더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섶다리 이용자 안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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