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교수회와 직원노동조합 등 영남학원 산하 단체들은 10일 오전 11시 영남의료원 호흡기센터 앞에서 ‘영남학원 총장선출제도 개정’을 위한 법인 사무실 점거 농성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영남학원 산하 단체들은 “‘재단정상화’ 이후 영남대의 위상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영남대와 영남이공대는 대학자치가 실종되고 줄서기와 눈치보기, 비선(秘線)과 불합리가 횡행하는 삼류대학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2019년) 상반기에 영남대 교수회와 직원노동조합은 지난해(2019년) 상반기 ‘총장선출제도개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영남학원 산하 ‘영남학원발전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한 안을 준용해 ‘총장선출제도 개선안’을 마련,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와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올해 1월에 실시한 개선안에 대해 영남대 교수회원 753명 중 481명(64%)이 참여 410명(85.2%)이 찬성, 영남대 직원노동조합 회원 271명 중 143명(53%)이 참여 129명(90.2%)이 찬성,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회원 101명 중 67명(66.3%)이 참여 64명(95.5%)이 찬성했다.

영남대 교수회와 직원노동조합은 ‘총장선출제도 개선(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찬반 투표 결과를 법인에 통보하고 공식적인 협의를 요청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회신 마감시한 직전(6월 9일 오후 4시경) 유선상으로 답해왔으나 그 진정성은 매우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영남학원 내 구성원들은 법인 이사회에 의한, 법인 이사회를 위한, 법인 이사회의 ‘총장선출제도’ 시행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이 엄중한 현실에서 대학에 대한 책무는 도외시한 채 과도한 권한만을 행사하는 법인은 더 이상 그 존재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남대 교수회(의장 이승렬)와 직원노동조합(위원장 김상수),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의장 김진규)는 “영남학원 법인 이사회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대학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총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총장선출제도’ 개정 협의에 나서라. ‘총장선출제도’의 합리적 개정이 이루어질 때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영남학원의 ‘총장선임에 관한 규정’은 9인의 총장추천위원회(법인4, 교수3, 직원1, 동창회1)가 후보들의 서류·면접심사를 통해 3∼5인을 추천하면 법인 이사회가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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