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틀 지나 예천군에 신고…교육 당국 항의 일주일만에 설명
발전소 "댐 건정성 문제 없다…주민 불안감 해소 지속 소통할 것"

예천양수발전소
속보=가동 중단된 한국수력원자력 예천양수발전소가 누수 사고(경북일보 6월 12일 자 1면, 6월 15일 자 9면 보도) 발생 며칠이 지났는데도 인근 주민들에게 정확한 사고경위를 알리지 않아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2시쯤 발전소 상부댐과 하부댐을 연결하는 지하통로에 설치된 지하 5층 배수라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가 발생해 발전소와 설비장치가 있는 지하 5층에서 지상 1층까지 동력이 차단되고 봉쇄가 됐다.

지난 13일부터 예천양수발전소는 탱크로리 차량 40여 대로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배수에 진척이 없어 추가로 탱크로리 차량을 더 수배하고 저수 조를 만들어 효율적인 배수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사고로 상부댐에서 은풍면 하부댐으로 흘려보내던 물길을 갑자기 용문면 지역 하천으로 돌리면서 논밭에 물을 끌어 올리는 양수기 2대가 침수되고 농수로가 막혀 논물을 대지 못하는 등 농가의 피해도 발생했다.

발전소 상·하부댐 지역에는 예천군 은풍면·효자면 2,500여 명과 용문면 2400여 명 등 5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은풍초ㆍ상리초ㆍ용문초ㆍ용문중 등 4개 초ㆍ중학교에는 학생과 교사 170여 명이 다닌다. 은풍초등학교는 하부댐과 불과 500여m 떨어져 있다.

이 발전소는 사고 이틀 후에야 예천군에 사고내용을 알렸고, 지난 2013년에는 지하 전기시설 점검 도중 관리자 안전조치 소홀로 1·2호기에 폭발사고가 발생하는 등 잦은 사고로 주민들이 불안 속에 살고 있다.

발전소 측은 사고 이후 이들 주민과 학교에 사고경위 등을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 교육 당국이 항의하자 일주일이 지난 16일 발전소 소장 등이 학교를 찾아가 사고경위와 댐의 안전성에 관해 설명했다. 은풍면에는 지난 12일 열린 이장회의에 찾아가 사고 사실을 알렸다.

16일에는 양수발전소 A 소장이 예천군수, 경찰서장, 교육장, 기관 등을 돌며 사고 사실에 대해 설명하고 사고로 인해 주민피해와 안전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을 이장 A 씨는 “평소 하천물보다 10배 넘는 양이 흐르면서 취수구가 토사에 막히는 등 논과 과수원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발전소 측과 피해보상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급박한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알릴 안전대책도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댐에 사고가 생긴 것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 댐 물을 방류할 때는 방송시설로 알려주지만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고 걱정했다.

양수발전소 관계자는 “침수된 지하발전소는 하부댐 수위보다 낮은 지하구역에 위치해 댐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천군 은풍면ㆍ용문면에 있는 예천양수발전소는 상부댐에 가둔 물을 하부댐으로 흘려보내면서 발생하는 낙차를 이용해 상ㆍ하부 800㎿의 전기를 생산한다. 2011년부터 가동했다. 상부댐은 높이 73m, 길이 620m에 담수용량 251만㎥, 하부댐은 높이 63m, 길이 535m에 담수용량 205만㎥ 규모이다.

한편 18일 예천양수발전소 누수 사고현장을 산업통산자원부 담당국장과 일행이 찾을 예정이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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