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아버지 "받은 도움 더 힘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기초생활수급자 임 모씨가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300만 원을 기부했다. 영천시장애인복지관 제공
“제가 받은 도움 더 힘든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기초생활수급비를 모아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한 임 모(70, 동부동)씨.

기초생활수급자인 임 모씨가 최근 수급비로 모은 돈 300만 원을 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써 달라며 영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임 씨는 경주에서 오랜 날들을 무일푼으로 일하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면서 지난해 4월 고향으로 돌아와 장애인종합복지관 주변에 거주하면서 지역 취약계층 장애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에 기초생활수급비를 조금씩 모아 300만 원을 자기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했다.

임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그동안 국가나 지자체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 기회에 나도 지역 장애인에게 작은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며 “나같이 힘든 상황에서 후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주위에 보여줘 후원문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열 관장은 “기초생활수급자로 본인의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운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기부해 가슴이 뭉클하다”며 “특히 본인의 이름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기부천사의 귀중한 후원금을 지역 내 장애인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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