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코로나19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도내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우리나라와 경북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90% 이상이 응답했고, 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와 같은 단기 일자리 감소와 자영업자의 매출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 활동과 관련해서 세부적으로 보면 57%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적으로 피해를 경험했고, 이에 대해 ‘정부 지원금과 대출’(23%), ‘신용카드 사용’(15.5%) 등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약 30%는 경제적 피해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청년들의 경제적 취약성을 보여줬다.
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과 관련, ‘식품 및 생활용품 구입’ 87%, ‘식음료점 이용’ 5.4% ‘도서 구입’ 3.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청년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로 의식주 관련 기본생활에 사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경북 청년정책 방향으로는 ‘일자리 창출 및 취·창업 지원(64%)’을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요구하고 싶은 정책으로는 ‘각종 상품권 등 발행규모 확대’가 37%로 가장 많았고 ‘기업의 청년고용 확대’ 23%, ‘취약계층 노동자 특별지원’ 18% 등의 순으로 나타나 청년들은 직접 재정지원과 일자리 정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청년들의 일상생활의 변화도 크게 눈에 띄었는데, 홈쇼핑 등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과 전화·배달앱을 통한 음식주문 배달 서비스 이용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고 81%와 71%가 각각 응답했다.
또 회식과 같은 모임활동과 대중시설 출입을 피하고, 영화관, 미술관 방문 등 문화생활을 자제한다는 응답도 93%에 달해 청년들의 사회·문화 활동이 극히 제약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감도 크게 높아졌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불안’ 76%, ‘감염병 전염 우려로 인한 대인기피’ 74%, ‘사회생활 축소로 인한 무기력감’ 70% 등으로 느낀다고 응답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지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달 9일부터 15일간 만20~39세 지역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생활과 심리적 변화 등 8개 공통질문과 직장인, 소상공인, 청년창업가, 학생, 농축수산업 종사청년 등 4개 유형별 설문조사를 실시해 1200여 명의 청년이 응답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코로나 19사태로 실의에 빠진 청년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도정에 온전히 담을 수 있도록 두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