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조용한 확산' 가능성 커…방역당국, 방역수칙 일상화 당부

17일 오후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이 외신기자 대상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발생이 계속되는 점과 관련, 지난 4월 말 5월 초와 같은 ‘조용한 확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선 역학조사관들은 현재 지역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휴가철 인구 이동과 밀집된 환경으로 인해 언제든 4월 말 5월 초에 겪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월을 돌이켜보면 모범적인 방역에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발(發) 감염으로 인해 일순간에 둑이 무너진 경험을 했다”며 “이를 진압하고 억제하는 데 2달 이상이 소요됐고 아직 그 여진은 계속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세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모두의 생활이 바뀌지 않으면 코로나19는 생각하지 못한 형태로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가장 큰 위험요소로 ‘방심’을 꼽으면서 “우리 사회의 안전과 일상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의 일상화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눈에 띄게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전날 서울의 한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날 0시 기준으로 다시 20명까지 증가했으며, 이후로도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1만172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 발생은 20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국내 발생 20명 중 18명은 서울에서 확인됐고, 경기와 제주에서도 각각 1명씩 늘었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71명으로 총 1만2643명(91.5%)이 격리해제 돼, 현재 877명이 격리 중이다.

위·중증 환자는 21명이며, 사망자는 0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296명이다.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 투약 현황과 관련해 현재까지 27개 병원에서 중증환자 76명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치료 가이드라인이 중증환자 중 단계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투여를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일부 변경됐다”며 “이에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렘데시비르 투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을 코로나19 확진자 중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

방대본은 렘데시비르 물량 확보에 대해서도 제조업체인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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