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 재구조화 공모서 전국 유일 유형 전환 선정

군위 효령고 전경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군위지역 일반고인 효령고가 항공분야 특성화고로 전환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23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교육부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체질 개선을 위해 진행하는 학교 재구조화 사업 공모를 통해 효령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교 유형 전환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경북지역 다른 9개 직업계고는 단순히 학과 개편 대상이지만 효령고는 항공기계과 2학급, 항공정비과 2학급으로 구성하는 특성화고로 학교 유형을 완전히 바꾸게 되며, 효령고는 앞으로 교육부에서 받는 교부금 20억원 외에 지방비 등 300억원 이상을 더 투자해 이르면 2022년 특성화고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군위에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가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쳐 효령고가 항공 분야 특성화고로 전환하게 됐다. 효령고는 1, 2학년은 학생이 없고 고 3만 겨우 1학급에 14명이 수업을 받는 등 수년 동안 학년마다 한 학급을 겨우 유지하는 등 일반고로서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통합신공항 유치에 공들여온 군위군이 지난해 효령고를 항공 인력 육성 특성화고로 전환해달라고 경북교육청에 건의했으며, 지난 3월 경북교육청이 이 학교를 특성화고로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교육부가 학교 유형을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이 표류하면서 이전 사업 전망은 미지수로, 국방부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가 지난 3일 군위군에서 미는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하고,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에 대해서는 적합 여부 판단을 이달 말까지 유예했기 때문이다.

군위군이 단독후보지를 고수하고 있어 이전지 선정은 최종적으로 무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상황이 효령고를 항공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공항이 군위로 이전하지 않더라도 대구에 항공 관련 직업계고가 없어 대구와 가까운 군위는 항공 인력을 육성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었으며, 영주에 경북항공고가 있지만 이 학교는 군 인력을 중점적으로 배출하므로 민간 분야 항공 인력 양성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통합신공항이 어디로 이전하든 대구·경북에 공항이 존재하는 만큼 항공 관련 직업계고는 필요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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