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3만명 대상 3상 임상 진행…부작용 여부 중점적 모니터링
2회 접종에 40달러 가격 책정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제약회사 모더나와 화이자가 백신 최종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백신 공급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각각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먼저 모더나와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미국 내 100개 장소에서 총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에 대한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시험은 무작위·위약 대조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실험대상의 절반은 백신을 접종받고 나머지 절반은 소금물로 만들어진 위약을 투여받는다.

주사를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나 의료진은 누가 진짜 백신을 접종하는지 알 수 없어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번 임상 3상에서 모더나와 NIH는 백신 부작용 여부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주요 목표는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며,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을 막을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지, 1번의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여부도 확인한다.

모더나 측은 임상 3상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21년부터 연간 약 5억회 투여분의 백신을 제공할 수 있으며 10억회 투여분까지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가격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서 책임감 있는 결정을 통해 광범위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책정할 방침이다.

한편,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도 같은 날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했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텍과 협력 중이다.

임상 시험은 미국 39개 주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등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화이자가 개발중인 백신 100만회 투여분을 19억5000만달러(약 2조3200억원)에 구매한다는 선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3만명의 지원자를 등록하는 데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이자는 임상에 성공하면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1회 접종에 약 20달러(약 2만4000원) 수준의 가격 정책을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약 40달러에 2회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편, 3상 임상은 의약품 시판 전 마지막 단계로 피실험자들의 상태를 비교·관찰해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해 약품의 안전성·효력에 대해 유의미한 통계적 데이터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약품이 시판된 뒤 이뤄지는 4상 임상 시험을 제외하면 신약 시판 전 최종 검증 단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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