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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의 세상이야기] 통합당, 양윤(兩尹)에 보선, 대선 명운 거나
[유천의 세상이야기] 통합당, 양윤(兩尹)에 보선, 대선 명운 거나
  • 최병국 고문헌연구소경고재 대표·언론인
  • 승인 2020년 08월 13일 16시 2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8월 14일 금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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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경고재 대표·언론인
유천 최병국 고문헌연구소경고재 대표·언론인

미래통합당이 창당 후 처음으로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했다. 지난주 민주당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든 지지율이 이번 주 들어 36.5%를 기록, 3.1%포인트 차로 민주당을 앞섰다. 그러나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찍었는데도 통합당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는 평이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에 내세울 간판급 인물이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선 후보군에 들어오는 인물들 중 당내 오세훈과 당 밖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1% 이상 되는 인물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1명뿐이다. 서울시장 후보군에는 권영세 의원과 김선동, 김세연, 김용태, 나경원, 오신환, 이혜훈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대부분이 지난 4·15총선 때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다. 당내서도 “지역구에서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한 이들이 1년도 안 돼 서울 시민 전체를 대표하는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명분이 약하며 호응을 받을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이 때문에 통합당은 최근 국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명료하게 비판한 윤희숙 의원의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이 ‘윤희숙 신드롬’까지 몰고 온 점을 중시, 내년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점쳐보고 있다. 윤 의원 본인은 당 내외의 이런 움직임에 “병아리에 불과하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부동산 정책에 대한 ‘5분 발언’에 이어 현 정부의 교육정책도 이틀간 연이어 비판하면서 윤 의원의 명쾌한 대정부 질문의 지적에 국민의 호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한 가운데 윤희숙 의원의 국회 본회의 발언 등으로 통합당 지지도가 박스권을 강하게 뚫고 나갔다”고 분석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도 윤희숙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윤 의원은 경제전문가로 뛰어나고 눈부신 인재 중의 한 분”이라며 “국민이 앞으로 윤 의원의 의정 활동을 보면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지난주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에 4.4%로 바짝 간격을 좁힌 윤석열 검찰총장(14.3%)이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통합당은 당내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는 현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관망을 하고 있다.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이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한 것은 윤 총장이 결단이 선 듯”이라고 발언의 의미를 풀이했다. 여권으로부터 사면초가에 몰린 윤 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수차례 대립각을 세우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자신이 말했듯 “조직을 대단히 사랑하지만 사람에게는 충성하지 않는다”는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고시에서 아홉 번이나 낙방하면서 그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사주명리학의 대가 조용헌 교수는 최근 윤 총장을 한약재 숙지황을 만드는 과정에 비유를 했다. “한약재 중에서 숙지황을 법제 할 때 아홉 번 솥에다 쪄서 말리기를 반복하는 구증구폭(九蒸九曝)의 과정이 있다. 여러 번 찌는 과정에서 거친 기운이 빠지고 약효가 증가 된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도 솥단지에 찌는 과정이었다고 해석된다”며 “솥단지에 들어가 장작불에 달궈지는 과정은 엄청난 고독과 고통이 따른다.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 인생은 여기에서 멈추는가?’하는 물음을 스스로 에게 수없이 던져야만 했을 것이다. 지금도 벼슬은 검찰총장이지만 희한하게도 솥단지에 들어가서 장작불로 계속 달궈지고 있는 독보적 팔자다.” 윤 총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적폐수사의 특별 주무검사로 발탁돼 전직 대통령 2명, 대법원장 1명, 국정원장 2명, 10명이 넘는 장관급 인사들을 구속 시켰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고검 검사에서 일약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으로 영전하고 선배 기수들을 제치고 검찰총장에 오른 입지전적의 스팩을 지닌 독특한 인물이다. 지금 수 백도의 뜨거운 솥단지 안에서 그는 열기에 불탄 한 줌의 재가 될지 아니면 잘 정제된 숙지황이 될지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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