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일이 가까이 오면서 여야 구분 없이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하 발언 등 각종 막말이 선거판을 휘덮고 있다. 이로 인한 설화(舌禍)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심의 이반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야당 예비후보자들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 인사들까지 저급한 막말을 뱉어내고 있다.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해지면서 이들이 쏟아낸 ‘오염된 언어’들이 정치를 혼탁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입심이 선거일이 가까이 올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종섭 주 호주대사 내정자의 출국과 관련 윤 정부를 향해 “개구멍으로 도망시키고…” “윤
내년이면 창당 70주년을 맞는 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의 민주당’ 만들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0년 당 대표로 창당 65주년을 주관했던 이낙연 미래연합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했다. 공천권을 쥔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 때 겪었던 ‘9·21 사태’와 같은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이번 총선을 앞두고 철저하게 내 사람 위주의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말이 횡행하고 당 원로와 중진들이 나서서 “공천이
중도·무당파 표심을 끌어안아 거대 양당을 심판하겠다고 출범한 개혁신당이 11일만인 지난 20일 파국을 맞았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 미래’, ,이원욱·조응천·김종민 의원의 ‘원칙과 상식’, 금태섭 대표의 ‘새로운선택’ 4당이 지난 9일 합당 선언을 했을 때 여의도 정가에선 정치적 뿌리가 워낙 달라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소리가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 20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좌절로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이준석
지난 7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특별대담을 한 지 열흘이 되도록 이 ‘논란’이 사그라지지를 않고 있다. 희한하게도 국민들은 이 사건에 대한 전말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도 왜 이 논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사라지지를 않는가. 지난 설날 때 모처럼 모인 일가친척들의 밥상머리 화제는 총선보다는 ‘명품백’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고 하지 않은가. 국민들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언론에 브리핑을 하거나 확인해준 것도 없는데도 사실관계를 대부분 알고 있다. 윤 대통령이 특별 대담에서 ‘명품백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사퇴압력 충돌사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직무 지지율이 52%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 지지율 여론 조사 결과다. 이 수치는 윤·한 두 사람의 충돌 직후에 실시한 자료로 국민들의 한 위원장에 대한 생생한 지지 의사 표시다. 여론은 한 위원장에게 무엇을 바라고 절반이 넘는 이런 높은 지지율을 보냈을까. 두 사람의 충돌 사달은 ‘한 위원장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따른 리스크 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이 정국을 회오리로 몰아넣은 지 이틀 만에 총론은 극적으로 봉합됐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 ‘김건희여사 리스크’ ‘공천 파워게임’ ‘김경율 비대위 거취’ 등을 둘러싼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는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 불씨가 살아날지 사그라들지는 두 사람 간의 지혜와 정치력이 요구되는 문제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은 문제가 된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私薦)’과 ‘김여사 명품백 수수논란‘등과 관련해 총선의 총대를 멘 한 위원장에게 퇴진을 요구했고 이에 맞서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새로 선출될 국회의원들이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는 평가를 받는 21대 국회보다 더 나은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까. 지난 국회는 막말과 무능과 저질의 국회상을 보여준 대표적 저급국회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간 총선후보 공천작업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기류는 친윤과 친명 계열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친윤이라면 한마디로 대통령의 사람들이라고 할 수가 있고 친명은 말 그대로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호위무사로 나설 사람들을 지칭한
20대 총선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2016년 3월 24일,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김무성 대표가 지역구 5곳에 무공천한다고 발표를 한 후 공천장에 사용할 직인을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비박이었던 김 대표의 소위 ‘영도다리 옥새파동’이다. 당시 새누리당은 진박·친박. 비박으로 나누어져 피투성이 공천다툼을 벌였다. 언론에서는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연일 터트렸다. 여론 조사결과가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까지 했다. 모두들 진박쪽에 줄을 서기 위해 혈연·지연·학연
20여 년간 대한민국 정치를 좌우지해온 ‘86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오는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 권력의 향유를 계속 누릴 것인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86운동권 정치인들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신생 정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대거 입당해 당선된 세대들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과반을 넘는 152석(50.83%)을 차지해 한나라당(121석)을 제치고 다수당이 됐다. 이때부터 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야권을 중심으로 ‘운동권’이라는 카르텔을 형성해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국회·
지난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한 한동훈 위원장의 취임사에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해법은 없었다. 여권의 정치 상황이 ‘9회 말 투아웃 투스트라이크’의 백척간두에 놓였다고 밝힌바 있는 한 위원장이 연말 여야 최대 이슈로 부각된 ‘김건희 특검법’처리 대책을 “원내 대응을 보고받고 논의하겠다”고 즉답을 피함으로써 해법을 기대했던 많은 보수층 지지자들은 오는 4월 총선은 ‘기대무망’이라고들 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자신의 총선 불출마를 앞세워 ‘789(70·80·90년대생)비대위’ 구성
한동훈 법무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구할 수 있는 인물은 한 장관 이외는 없다는 것이 여권의 대체적 여론이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한 장관이 엊그제 기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길은 처음엔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문호 루쉰의 저서 ‘고향’의 한 구절을 인용해 일각에서 “정치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반박한 말이다. 사실상 정치 참여를 밝혔다. 그는 또 부연해서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인요한 혁신위와 갈등을 빚어왔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이틀간의 잠행 끝에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여권의 내년 총선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제적으로 선언한 지 하루만인 13일 김 대표까지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앞으로 혁신위가 요구한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김 대표의 퇴진으로 지도부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무게를 두고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도부에는 당과 총선에
“총선에 당 중진 희생이 필요하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요구에 김기현 당 대표는 “그간 고생하셨다”는 말로 혁신위 40여 일간의 활약을 끝맺음 한 것으로 보인다. 엊그제 국회서 회동한 김 대표와 인 위원장 간 15분 회담의 결론이다. 오는 11일 당 최고위에 혁신위의 요구 사항을 상정하는 것으로 그동안 혁신안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한 모습이다. 과연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어떤 묘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얼마 전 울산 지역구를 찾아가 주민들에게 “대통령과 하루에도 몇 차례식 통화를 하고 밤 9시, 10시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한동훈 법무장관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다. 두 사람 모두 장래 대권 주자군에 속한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마쳤다. 부모는 지방 출신들이다. 둘 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이다. 한 장관은 서울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로스쿨 석사과정을 마쳤고 이 전 대표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와 경제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대학을 다닌 수재들이다. 수재들 중에는 달변가가 드물고 눌변이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내년도 예산심사 과정에서 현 정부의 핵심 에너지 정책인 원전 생태계 조성 관련 예산 1820억 원을 삭감했다. 이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국내 원전산업의 연구·개발은 멈추게 된다. 문재인 정부 때 폐기한 원전 생태계 사업이 복원 1년 만에 ‘도로아미타불’이 되게 됐다. 모처럼 활기를 찾아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앞날도 하루아침에 ‘거뭄밤’이 되게 됐다. 이런 참담함의 모습이 대한민국 앞날을 보는 듯하다.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167석의 국회의원이 소속된 민주당의 예산 ‘전횡 편성’을
내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국민의힘이 기로에 섰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사퇴설과 혁신위원회 해산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은 민주당의 일방적 개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혁신위 안에서도 “이런 상황이 오면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당이 다 같이 죽는다”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인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친윤계 의원에 대해 내년 총선에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한 지 열흘을 넘겼는데도 당내서 호응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초선의 비례대표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만이 “
필자는 한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많은 희망을 걸고 낡고 선사후국(先私後國)식 586정치를 제거할 수 있는 장래성 있는 젊은 정치가로 생각하고 지켜 보아왔다. 내년 4·10 총선을 앞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용산을 향한 언행이 비난과 조롱으로 일관하고 큰 정치의 꿈을 꾸고 있는 정치가로서의 식견과 국익을 앞세운 담론을 불행히도 듣지도 보지 못했다. 큰 정치가로서 가져야 할 덕성과 인품도 아쉬웠다. 최근 들어 신당을 논하면서 “1일 1%씩 당을 떠날 눈금이 올라가고 있다”는 식의 발언은 한때 집권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초기인 지난해 8월 국정 수행평가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나왔다. 기자들이 “데드크로스가 나왔는데 인사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하자 “(지지율은) 별 의미가 없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여론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귀를 기울이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여론은 대통령이 귀를 닫으면 국민의 요구를 이해하는 정치가 아닌 거꾸로 국민의 이해를 요구하는 통치가 되는 것이 아닌가란 의구심을 가졌다. 대통령의 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신당설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을 비롯해 당원들 사이에선 “이러다간 전멸한다”는 총선 완패론까지 나오고 있다. 신당설의 핵심엔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의 이름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또 대통령 주변 인사들 사이에서도 ‘윤석열 신당론’이 언론을 타면서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에서도 신당창단을 가정한 정당 지지도 조사를 하는 등 신당 창당설은 여의도 정가에서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준석 신당설’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필망(必亡)한다” 세계 인류사에 오랫동안 회자돼 온 잠언이다. 우리는 이 잠언과 같이 많은 나라에서 숱하게 사라진 국민 위에 군림한 오만한 권력을 많이 보아왔다. 이번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구민들은 여권을 향해 의미심장한 많은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의 독주, 용산만 쳐다보는 여당 지도부,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자를 사면. 복권해 재출마시킨 오만 등을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은 이런 민심을 놓치고 있다.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