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4일 동안 신규 확진자 736명 늘어
지역에도 5명 발생…2차 유행 올까 '노심초사'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내원객과 함께 진료실로 이동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97명 늘어 누적 1만5천515명이라고 밝혔다.신규 확진자 197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9명을 제외한 188명이 지역발생 감염자다. 연합

경북·대구도 다시 한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에서도 관련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총 18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복절 연휴에 들어가는 지난 14일 103명으로 100명을 돌파했으며 15일 166명, 16일 279명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319명으로 가장 많다.

경북·대구는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아직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방역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북도와 대구시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경북 1명, 대구 2명이다.

상주시에 거주하는 A씨(67·여)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 머무르면서 사랑제일교회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안산에 있는 언니 집을 방문한 뒤 16일 상주로 내려온 즉시 검사가 이뤄졌다.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안동의료원에 입원했다.

대구도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서구에 사는 60대 남성과 달성군에 사는 40대 여성 각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에 통보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사람은 총 33명이며 시는 이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마쳤다.

조사 결과 2명은 양성판정이, 21명은 음성판정이 내려졌다. 나머지 3명은 검사 중이고 7명은 곧 검사할 예정이다.

사랑제일교회와 관계없이 서울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동구 거주 60대 여성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확진자 모두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북도와 대구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장 대구시는 17일 시민들에게 꼭 필요치 않은 외출 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를 호소했다.

수도권 지역 행사·모임·집회 등에 대해 참가를 자제하는 것은 물론 참석자들은 스스로 접촉자에 준하는 자가모니터링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교회 등 종교행사와 집회에 참가한 사람 중 유증상자는 즉시 보건소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여기에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수도권 출신의 중·고·대학생이 지역 내 기숙사 입소 시 입소 전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도록 교육 당국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미등록·미신고 방문판매 등에 대한 집합금지와 이들 집합행위에 장소제공을 금지하는 조치를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연장시켰다.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 간 방문판매 등 특수판매분야 집합행위를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취해 왔으나 수도권 확산이 증가하면서 기간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방문판매 등 특수판매 행위 특성상 은밀하고 비공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감염자 발생 상황에 대비, 주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당부하고 있다”며 “의심 신고 접수 시 신속하게 진단검사와 역학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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