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넘이 시설 유실 장비 침수" 피해보상 요구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4일 문천지하류 침수피해를 당한 달구벌석재 심성희 대표가 농어촌공사 경산지사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1인 시위 도중 탈진해 출동한 119구급대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독자 제공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4일 문천지하류 침수피해를 당한 달구벌석재 심성희 대표가 농어촌공사 경산지사에서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1인 시위 도중 탈진해 출동한 119구급대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독자 제공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4일 오후 1시 30분께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 앞에서 문천지 하류 침수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던 진량읍 부기 1리 달구벌석재 심성희 대표(63)가 탈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을 벌였다.

심 대표는 “석재상은 대부분 산소와 관련한 일이라 언제라도 주문이 있으면 나가야 하는데 중장비와 전자기기 등 사용하는 모든 장비가 침수피해를 입어 아예 일을 할 수 잆는 실정이다”며 조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경산시 진량읍 문천지는 지난 9일 장마 때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현장의 임시가도와 임시물막이 일부가 유실되면서 하류지역인 부기·상림·양기리 일대 주민들의 농경지 43㏊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산시 진량읍 문천지하류 수해피해 주민들이 지난 21일 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를 방문해 수해피해에 대한 입장을 묻고 대책을 촉구했다. 독자 제공

지난 21일 피해주민 40여 명이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를 방문해 “공사 측의 안이한 대처로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다 주민과 공사 측이 대표단을 구성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박승영 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장은 “물넘이 공사구간 일부가 유실되면서 침수를 가중시켰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번 수해피해는 문천지 물이 범람했다기보다는 부기리천의 물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자연재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시 문천지의 저수량은 50% 정도를 유지했는데 7일, 8일 진량의 누적강우량이 220mm 정도로 비가 많이 와서 문천지에 초당 95t 정도의 물이 유입돼 이 물이 저수지를 넘어가면서 일부 물넘이가 유실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다. 조만간 공사 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천지 임시물막이 유실 당시 문천지 하류인 진량읍 상림·부기리 일대 농경지 43ha와 도로 400여m, 정미소, 석재상, 진량농협 북부지점, 부림새마을금고 사무실 등 침수로 벼와 중장비, 사무용품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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